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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체프 날개 달고… 대구시향, 飛上하다
18일 저녁 대구시민회관 콘서트홀 로비엔 공연 30분 전부터 관객들이 늘어섰다. 지난 5월 말 지휘 도중 쓰러진 줄리안 코바체프(60) 대구시향 음악감독이 복귀하는 첫 무대였기에 지역 애호가들의 관심이 몰린 것. 무대 뒤편 합창석까지 총 1284석인 콘서트홀 객석은 열흘..
2015.09.23 (수) 대구=김기철 기자
"대구에 온 건 운명… 월세 80만원 오피스텔에 살죠"
"1년 반 전 처음 연주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리가 많이 나아졌어요. 앞으로 더 좋아질 거고요. 대구시향은 지금도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이지만, 아시아의 손꼽을 만한 교향악단으로 성장할 겁니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음악감독은 "나는 낙관주의자"라고 했다..
2015.09.23 (수) 김기철 기자
"37살 먹은 재즈 1세대의 고향… 없어지게 놔둬선 안되잖아요"
1978년 문 연 재즈 클럽 '야누스'는 그간 여러 번 문 닫을 위기를 넘겼으나 지난 5월 말 주인이자 재즈 가수인 박성연이 지병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올댓 재즈'에 이어 한국에서 둘째로 오래된 클럽이자, 재즈 1세대들이 모두 거쳐간 무대는 그렇게 영..
2015.09.23 (수) 한현우 기자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연주합니다 "나의 사알던 고향은∼"
작년 초 피아니스트 박종화(41·서울대교수)의 연주를 봤다. 코리안 심포니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무난한 연주였던 것 같다. 그런데 메인 프로그램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앙코르였다. 피아노 앞에 다시 앉은 박종화는 "학교 종이 땡땡땡"으로 시작..
2015.09.17 (목) 김기철 기자
"남자 뮤지컬? 한국 여성의 일생 담겨있죠"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한 채 망연한 표정으로 묻는다. "제가 아이를 낳은 적은 있었나요?" 아버지가 대답한다. "있었지요. 한 놈은 착하고 바지런하고, 한 놈은 영특하고 총명하고…." "아이고… 예…." 이 장면에서 객석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손수건..
2015.09.16 (수) 유석재 기자
사라진 '쓰기'의 힘… 미술로 살려내다
당신은 하루에 손으로 몇 글자나 쓰는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키보드로 생산하는 '전자 글씨' 말고 오로지 손에 펜을 쥐고 쓰는 진짜 글씨를 어쩌면 한 자도 안 쓰는 이가 태반일 것이다. 우리는 '쓰기'와 손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쓰기'는 모두가 공유하는 기억의 접점이자..
2015.09.15 (화) 김미리 기자
8000억 들인 光州 아시아문화전당… 시민과 소통할까
엄청난 스케일이었다. 옛 전남도청 일대에 '천장 없는 지하 도시'의 형태로 지어진 전당의 외관은 웅장했으며, 로비와 통로는 광활했다. 관람객 누구나 바깥 도로에서 옥상 정원으로 쉽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 가로 33m, 높이 20m의 거대한 예술극장..
2015.09.07 (월) 광주광역시=유석재 기자
"빌딩숲 속의 연극은 건강하지 않아"
"도가에 처음 뿌리를 내렸던 40년 전은 일본이 국제적으로 승승장구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 세계 톱이 되면 뭘 하겠습니까? 문화적으로 존경받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했지요."지난 24일 일본 도야마현 도가예술공원에서 만난 연출가 스즈키..
2015.09.03 (목) 도가=유석재 기자
사무라이 숨어 살던 奧地, 연극만을 위한 '예술村' 되다
호수와 산으로 이어진 원형 야외극장 위로 연신 불꽃이 터졌다. 정교하게 연출된 불꽃은 공연 내용에 따라 화염처럼 솟구치거나 포성(砲聲)이 돼 덮쳤고, 폭포처럼 공중에서 흘러내리기도 했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 700명은 공연이 끝나자 앞다퉈 무대로 나가 배우들이 나눠..
2015.09.03 (목) 도가·시즈오카(일본)=유석재 기자
무티가 잘츠부르크 무대로 불렀다, 無名의 한국 소프라노
무명의 한국 소프라노가 지난주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거장(巨匠) 리카르도 무티(74)가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깜짝 데뷔했다.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잘츠부르크 축제 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했다.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 체칠리아 ..
2015.08.30 (일) 김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