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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는 호텔, 백남준은 은행, 제프 쿤스는 백화점에 있네?
미술 애호가인 박길성 고려대 대학원장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약속이 있을 때마다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한다. 짬을 내 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양옆에 걸려 있는 수화 김환기 화백의 그림 '메아리' 시리즈(1965) 두 점을 보기 위해서다. "김환기 선생의..
2015.10.13 (화) 김미리 기자
무대 휘어잡는 애증의 兄弟들
'만나기만 하면 늘 티격태격 다투는 형제가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깊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뒤늦게 형과 동생 사이의 우애를 회복하고,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 믿고 의지..
2015.10.08 (목) 유석재 기자
美·日밀약 몰랐던 고종 "美공주가 도우러 왔다" 황실가마 태워
1905년 7월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거대한 증기선이 닻을 올렸다. 무게 2만7000t, 길이는 축구장 두 개에 달하는 '만추리아(Manchuria)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파견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아시아 순방 외교사절단이 타고 있었다. 하와이·일본·필..
2015.10.06 (화) 허윤희 기자
두 老將의 늦은 전성기… 그들을 빛나게 한 건 '실험 정신'
[국제갤러리, 하종현 개인展]40년 외길… 단색화 대표 작가… 마대에 물감 짓이겨 밀어낸 형식"계속된 실험으로 자연의 色 얻어""마대(麻袋)와 물감,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면 합일(合一)이 될 수 있을까. 지난 40년간 고민해왔지요."하종현(80) 화백은 캔버스 표면에..
2015.09.23 (수) 허윤희 기자
코바체프 날개 달고… 대구시향, 飛上하다
18일 저녁 대구시민회관 콘서트홀 로비엔 공연 30분 전부터 관객들이 늘어섰다. 지난 5월 말 지휘 도중 쓰러진 줄리안 코바체프(60) 대구시향 음악감독이 복귀하는 첫 무대였기에 지역 애호가들의 관심이 몰린 것. 무대 뒤편 합창석까지 총 1284석인 콘서트홀 객석은 열흘..
2015.09.23 (수) 대구=김기철 기자
"대구에 온 건 운명… 월세 80만원 오피스텔에 살죠"
"1년 반 전 처음 연주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리가 많이 나아졌어요. 앞으로 더 좋아질 거고요. 대구시향은 지금도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이지만, 아시아의 손꼽을 만한 교향악단으로 성장할 겁니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음악감독은 "나는 낙관주의자"라고 했다..
2015.09.23 (수) 김기철 기자
"37살 먹은 재즈 1세대의 고향… 없어지게 놔둬선 안되잖아요"
1978년 문 연 재즈 클럽 '야누스'는 그간 여러 번 문 닫을 위기를 넘겼으나 지난 5월 말 주인이자 재즈 가수인 박성연이 지병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올댓 재즈'에 이어 한국에서 둘째로 오래된 클럽이자, 재즈 1세대들이 모두 거쳐간 무대는 그렇게 영..
2015.09.23 (수) 한현우 기자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연주합니다 "나의 사알던 고향은∼"
작년 초 피아니스트 박종화(41·서울대교수)의 연주를 봤다. 코리안 심포니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무난한 연주였던 것 같다. 그런데 메인 프로그램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앙코르였다. 피아노 앞에 다시 앉은 박종화는 "학교 종이 땡땡땡"으로 시작..
2015.09.17 (목) 김기철 기자
"남자 뮤지컬? 한국 여성의 일생 담겨있죠"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한 채 망연한 표정으로 묻는다. "제가 아이를 낳은 적은 있었나요?" 아버지가 대답한다. "있었지요. 한 놈은 착하고 바지런하고, 한 놈은 영특하고 총명하고…." "아이고… 예…." 이 장면에서 객석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손수건..
2015.09.16 (수) 유석재 기자
사라진 '쓰기'의 힘… 미술로 살려내다
당신은 하루에 손으로 몇 글자나 쓰는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키보드로 생산하는 '전자 글씨' 말고 오로지 손에 펜을 쥐고 쓰는 진짜 글씨를 어쩌면 한 자도 안 쓰는 이가 태반일 것이다. 우리는 '쓰기'와 손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쓰기'는 모두가 공유하는 기억의 접점이자..
2015.09.15 (화) 김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