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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03] 너무 못 생겨 '외모 논쟁' 유발한 목동
- 목동을 고용하여 돈을 쥐여 주고, 양들을 보살피라며 들판으로 내보냈는데, 주인의 눈을 벗어나자마자 그 목동의 하는 짓이 가관이다. 순진한 시골 아가씨를 불러 앉히고 손에 쥔 나방을 보여준다는데, 그냥 눈앞에 보이면 될 것을 구태여 아가씨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얼굴을 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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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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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50] 길에서 잠에 빠진 스님…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승려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았다. 고개를 떨구고 낮잠을 잔다. 오죽 고단했으면 길바닥에 앉아 까무룩 잠에 빠졌을까. 겉모습이 왠지 가엾고 구슬프다. 수그린 머리 뒤로 드러난 목덜미는 메말랐다. 몸에 걸친 장삼은 소매와 품이 나우 넓다. 잔뜩 옹송그린 등짝을 타고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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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 (금)
손철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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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9] 칼집 속 劍의 기운이 얼굴에도… 욕망을 끊다
- 굽은 소나무와 곧은 소나무가 밑동에서 맞닿았다. 세월이 할퀴고 간 자국들이 나뭇결에 어지러운데, 그 세월을 등지고 앉은 듯한 노인은 외려 허리가 빳빳하다. 쓱 봐도 보통내기가 아니다. 눈시울은 올라가고 눈동자는 노려본다. 완강한 광대뼈와 넓은 콧등, 굳게 다문 입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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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5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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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01] 샌들 한 짝 벗는 데도 우아한 '그리스 스타일'
- '가렸지만 웬만한 노출보다 야한 여자'는 '강남 스타일'이기 이전에 고대 그리스의 고전 스타일이었다. 아테네의 '아테나 니케 신전' 외부 난간을 장식한 니케의 부조(浮彫)가 바로 그렇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금 막 날개를 접고 신전에 들어서기 위해 샌들을 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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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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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8] 푸진 봄볕, 간지러운 봄바람… 春興에 겨워 그저 사랑스러운 붓질
- 버들가지에 물오른 봄날이다. 허투루 쌓은 돌담 사이로 문짝을 열어놓고 주인장은 못에 들어가 말을 씻는다. 아랫것들 시켜도 될 궂은일인데, 주인이 내켜 말고삐를 잡았다. 날이 따스워진 까닭이다. 팔 걷어붙이고 다리통까지 드러냈지만 체면에 상툿바람은 민망했던지 탕건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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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4 (수)
손철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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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07] 피카소처럼 살자
-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천재를 꼽으라면 사람들은 흔히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를 떠올린다. 둘은 모두 20세기 초반에 나란히 자신들의 대표적인 업적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피카소는 1907년 '아비뇽의 여인들'을 내놓으며 큐비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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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1 (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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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00] 그림으로만도 끔찍한 것, 전쟁
- 나무에 목을 매달아 사람을 죽였다. 그 발치에 앉은 군인이 천연덕스럽게 시체를 바라본다. 잘 만들어진 미술품을 감상하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이는 스페인 최고의 궁정화가였던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1746~1828)가 1810년에서 20년 사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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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1 (일)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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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7] 꼿꼿한 등, 뚫어지게 보는 눈… 선비의 자세
- 등뼈를 꼿꼿이 세우고 앉았다.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품새가 단정하고 엄숙하다. 복색은 '블랙 앤 화이트'인데, 절제된 단순성이 멋스럽다. 차림에서 벌써 기품이 감돈다. 그가 입은 옷은 심의(深衣)다. 사대부와 유학자의 간편복인 심의는 위와 아랫도리가 붙은 홑겹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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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수)
손철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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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9] 눈부시구나, 우윳빛 살결의 당당한 저 엄마
-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권좌에 앉아 온통 빨갛고 파란 색깔의 아기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프랑스 화가 장 푸케(Jean Fouquet·1420~1481)의 작품이다. 푸케는 15세기 중반 프랑스 화가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초기 르네상스 미술을 경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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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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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6] 황홀한 봄은 금세 가고, 꽃향기는 쉬 스러지나니
- 꽃 사랑도 지나치면 밉보인다. 이를테면 두보 같은 대시인의 탄식이 그렇다.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은 깎이는데/ 바람에 만 점 흩날리니 진정 시름겹구나.' 시구로야 더할 나위 없는 절창인데, 되뇌어보면 어떤가. 낫살 든 자의 엄살기가 슬며시 묻어난다. 송나라 문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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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목)
손철주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