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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0] 눈보라 치는 밤, 나그네의 가슴은 서러웠네
새해 들어 추위가 모질다. 눈이 자주 내리고 바람이 나우 매섭다. 옛 그림에 겨울을 그린 풍경은 쌔고 쌨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 맹추위로 따져 첫손가락에 든다. 화면 가득 뼈저린 겨울 한기(寒氣)가 몰아친다. 보는 이마저 몸을 옹송그릴 정도다.그림 속에 제목이 있다. '..
2013.01.09 (수)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2] 붉은 태양과 大地… 세상은 그토록 광활한 것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Albrecht Altdorfer·1480?~1538)는 16세기 전반 독일의 화단(畵壇)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화가다. 그의 '이수스의 전투'는 풍경을 성화(聖畵)나 역사화의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를 가진 존재로 격상시켰던 알..
2013.01.03 (목)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1] 착한 어린이들~ 선물 많이 받았나요?
성탄절 전야(前夜)에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누구일까. 흔히 '산타클로스'라고 알려진 성(聖) 니콜라스는 4세기경의 실존 인물로 많은 기적을 일으켰지만 몰래 선물을 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기독교의 성인(聖人)이다. 그의 전설이 세월을..
2012.12.26 (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8] 초승달처럼 시리구나, 고단한 民草들의 삶이여
화면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더듬어 보자. 초승달이 나뭇가지로 내려앉는 음력 초사나흘 무렵의 밤이다. 헐벗은 나무들이 어지러이 늘어섰고 등성이에 이내가 끼어 먼 곳이 흐릿한 산골, 니은 자로 굽은 길에 소와 말이 앞장서 내려온다. 길마 위에 얹..
2012.12.23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0] 그녀 뒤에 펼쳐진 저 화려함들… 아뿔싸, 모두 거울 속 虛像이었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32 ~1883)의 말년 작 '폴리베르제르의 바'의 배경은 19세기 말, 파리 유흥가를 주도하던 나이트클럽인 폴리베르제르다. 만찬과 함께 오페라와 코미디, 대중가요와 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하던 폴리베르제르..
2012.12.18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9] 너른 들판 풍경 속, 자유와 풍요의 의미 담아
야코프 판 라위스달(Jacob van Ruisdael·1628~1682)은 네덜란드 하를렘의 유명한 풍경화가 집안 출신이다. 하를렘은 네덜란드 미술이 황금기를 구가하던 17세기에 무역과 제조업의 중심 도시로 번창했다.라위스달의 풍경화는 하를렘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매일 ..
2012.12.11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6] 다들 자기 이름만 아끼면, 나랏일은 누가 맡나
요(堯)는 중국의 전설적인 성군(聖君)이다. 그 태평하던 시절에 허유(許由)는 숨어 살았다. 허유는 고결한 인물이었다. 요 임금은 그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다. 임금의 뜻을 전해 들은 허유는 냅다 도리질했다. 그는 곧바로 강에 나가 귀를 씻었다. 듣고 싶지 않은..
2012.12.09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8] 이겨도 져도 전쟁은 비극… 王들이여, 창칼을 탐하지 마오
1807년 2월 8일, 나폴레옹은 폴란드의 에일라우에서 그의 '대육군(大陸軍)'을 이끌고 러시아를 상대로 혈투를 벌였다. 전투는 나폴레옹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도 무려 2만5000명에 이르는 병력을 잃었으니, 사실상 이 전투의 승자는 없었다.그럼에도 에일라우의 승리를 기념..
2012.12.04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5] 남길 게 그리 없어 지린내를 남기셨는가
아래로 휜 소나무 외가지가 멋들어지다. 의지가지없는 덩굴은 축 늘어졌다. 사내 하나가 지금 수상쩍은 거동을 한다. 휘청거리는 몸을 소나무에 기댔는데 한쪽 발이 삐끗, 자칫 모로 쓰러질 판이다. 보아하니 눈꺼풀은 천근만근, 돌아가는 형편을 알 리 없다. 꼴사나운 건 갓이..
2012.12.02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7] 쾌락이 넘실대는 이 집에서 살고 싶은가?
영국의 화가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1922~2011)이 1956년에 런던에서 열린 전시회 '이것이 내일이다'의 포스터를 위해 제작한 콜라주인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다르고도 매혹적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는 흔히 최초의 팝아트 작품이라..
2012.11.27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