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9] 눈부시구나, 우윳빛 살결의 당당한 저 엄마
-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권좌에 앉아 온통 빨갛고 파란 색깔의 아기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프랑스 화가 장 푸케(Jean Fouquet·1420~1481)의 작품이다. 푸케는 15세기 중반 프랑스 화가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초기 르네상스 미술을 경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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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6] 황홀한 봄은 금세 가고, 꽃향기는 쉬 스러지나니
- 꽃 사랑도 지나치면 밉보인다. 이를테면 두보 같은 대시인의 탄식이 그렇다.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은 깎이는데/ 바람에 만 점 흩날리니 진정 시름겹구나.' 시구로야 더할 나위 없는 절창인데, 되뇌어보면 어떤가. 낫살 든 자의 엄살기가 슬며시 묻어난다. 송나라 문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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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목)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8] 장미꽃 우거진 정원에서… 몰랐네, 세상 바뀐 줄
- 분홍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서 젊은 남녀가 은밀하게 만난다. 한껏 멋을 낸 청년이 대담하게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연애편지를 읽고 있던 아가씨는 가슴 뛰는 만남의 순간에 인기척을 느끼고 화들짝 놀란다. 프랑스 대혁명 직전, 구(舊)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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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5] 분 냄새 넘실댈 듯, 한껏 달뜬 女心이여
- 내간(內間) 풍경을 좀 훔쳐보련다. 여인이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보암보암이 어엿한 집안의 규수는 아닐 테다. 꾸민 티가 색스럽고 하는 짓이 들떠 있다. 치마가 강동해서가 아니라, 무릎 한쪽을 올리는 바람에 속곳이 살짝 드러났다. 는실난실하게 구는 꼴이 으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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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화)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7] 이 압도적 존재감, 사진기도 포착 못했을 것
-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갑자기 양팔이 거추장스럽다. 팔을 내릴지 올릴지, 손가락을 펼지 말지 고민하다가 어정쩡한 자세가 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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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7] 이 압도적 존재감, 사진기도 포착 못했을 것
-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갑자기 양팔이 거추장스럽다. 팔을 내릴지 올릴지, 손가락을 펼지 말지 고민하다가 어정쩡한 자세가 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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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4] 은사, 사무치는 고독을 견디는 사람
- 첩첩산중에 바위들이 덧나고 포개졌다. 늘어선 모습이 매우 사납다. 산은 살집을 다 발라내고 뼈다귀만 추려낸 꼴이다. 이것을 일러 '동골(冬骨)'이라 하니, 곧 겨울 산수화(山水畵)의 전형이다.산 아랫도리에 꼽사리 같은 초가 세 채는 디귿 자 모양이다. 그곳에 딱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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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화)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6] 美 미술계 자극 주려 했던 그림… 그 실패가 '모스 부호'를 낳았다
- 미국 화가 새뮤얼 모스(Samuel F B Morse·1791 ~1872)는 1830년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하여 소장품 중에서도 빼어난 명작만 모아놓은 전시실인 '살롱 카레'의 모습을 큰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그렸다. 온 벽에 빼곡하게 걸려 있는 서른여덟 점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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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3 (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3] 농사꾼의 아내는 서산에 해 져야 비로소 호미를 씻네
- 흙내 풍기는 시골 여인이 들판에 서 있다. 고개 돌려 어딘가를 골똘히 지켜보는 뒷모습이다. 얼굴이 안 보여 그럴까, 겉에 입은 일옷에 눈길이 먼저 간다. 선바람으로 나선 매무시가 분명한데, 차림차림이 뜯어볼수록 야무지다.머리에서 발끝까지 요모조모 구경해 보자. 머리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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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월)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5] 종말의 공포… 언제 '末世' 아닌 적 있었던가
- 종말론은 대체로 세기말(世紀末)에 고개를 든다. 종말을 예언한 대표적 종교가 기독교이고, 세기가 기독교식 기년법(紀年法)이다 보니 그렇다. 세상의 마지막 날, 지상의 선(善)과 악(惡)이 궁극의 전투를 치르고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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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수)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