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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07] 피카소처럼 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천재를 꼽으라면 사람들은 흔히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를 떠올린다. 둘은 모두 20세기 초반에 나란히 자신들의 대표적인 업적을 남겼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피카소는 1907년 '아비뇽의 여인들'을 내놓으며 큐비즘..
2013.04.01 (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00] 그림으로만도 끔찍한 것, 전쟁
나무에 목을 매달아 사람을 죽였다. 그 발치에 앉은 군인이 천연덕스럽게 시체를 바라본다. 잘 만들어진 미술품을 감상하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이는 스페인 최고의 궁정화가였던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1746~1828)가 1810년에서 20년 사이에 ..
2013.03.31 (일)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7] 꼿꼿한 등, 뚫어지게 보는 눈… 선비의 자세
등뼈를 꼿꼿이 세우고 앉았다.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품새가 단정하고 엄숙하다. 복색은 '블랙 앤 화이트'인데, 절제된 단순성이 멋스럽다. 차림에서 벌써 기품이 감돈다. 그가 입은 옷은 심의(深衣)다. 사대부와 유학자의 간편복인 심의는 위와 아랫도리가 붙은 홑겹의 하..
2013.03.20 (수)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9] 눈부시구나, 우윳빛 살결의 당당한 저 엄마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권좌에 앉아 온통 빨갛고 파란 색깔의 아기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프랑스 화가 장 푸케(Jean Fouquet·1420~1481)의 작품이다. 푸케는 15세기 중반 프랑스 화가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초기 르네상스 미술을 경험한..
2013.03.11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6] 황홀한 봄은 금세 가고, 꽃향기는 쉬 스러지나니
꽃 사랑도 지나치면 밉보인다. 이를테면 두보 같은 대시인의 탄식이 그렇다.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은 깎이는데/ 바람에 만 점 흩날리니 진정 시름겹구나.' 시구로야 더할 나위 없는 절창인데, 되뇌어보면 어떤가. 낫살 든 자의 엄살기가 슬며시 묻어난다. 송나라 문인 왕..
2013.03.07 (목)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8] 장미꽃 우거진 정원에서… 몰랐네, 세상 바뀐 줄
분홍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서 젊은 남녀가 은밀하게 만난다. 한껏 멋을 낸 청년이 대담하게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연애편지를 읽고 있던 아가씨는 가슴 뛰는 만남의 순간에 인기척을 느끼고 화들짝 놀란다. 프랑스 대혁명 직전, 구(舊)체제..
2013.03.04 (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5] 분 냄새 넘실댈 듯, 한껏 달뜬 女心이여
내간(內間) 풍경을 좀 훔쳐보련다. 여인이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듬는다. 보암보암이 어엿한 집안의 규수는 아닐 테다. 꾸민 티가 색스럽고 하는 짓이 들떠 있다. 치마가 강동해서가 아니라, 무릎 한쪽을 올리는 바람에 속곳이 살짝 드러났다. 는실난실하게 구는 꼴이 으레 저..
2013.02.26 (화) 손철주 미술평론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7] 이 압도적 존재감, 사진기도 포착 못했을 것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갑자기 양팔이 거추장스럽다. 팔을 내릴지 올릴지, 손가락을 펼지 말지 고민하다가 어정쩡한 자세가 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
2013.02.1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97] 이 압도적 존재감, 사진기도 포착 못했을 것
누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갑자기 양팔이 거추장스럽다. 팔을 내릴지 올릴지, 손가락을 펼지 말지 고민하다가 어정쩡한 자세가 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는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
2013.02.19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4] 은사, 사무치는 고독을 견디는 사람
첩첩산중에 바위들이 덧나고 포개졌다. 늘어선 모습이 매우 사납다. 산은 살집을 다 발라내고 뼈다귀만 추려낸 꼴이다. 이것을 일러 '동골(冬骨)'이라 하니, 곧 겨울 산수화(山水畵)의 전형이다.산 아랫도리에 꼽사리 같은 초가 세 채는 디귿 자 모양이다. 그곳에 딱 한 사..
2013.02.19 (화) 손철주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