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5] 분열은 빨리 봉합되지 않는다
- 풍성한 황금빛 밀밭 한가운데서 한 남자가 바닥에 상의를 벗어 던져두고 큰 낫을 휘두르며 추수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1836~1910)가 1865년 여름에 완성한 작품이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남자가 바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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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3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2] 앉아 쉬면서도 그는 등에 진 지게를 벗지 않네
- 보부상은 봇짐[褓]을 들거나 등짐[負]을 진 조선시대 장사꾼[商]을 이르는 말이다. 봇짐장수는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싼 품목을 팔았다. 비단이나 금은, 담비나 수달피 등이다. 등짐장수는 부피가 크고 값이 싼 어물·소금·목기·토기 등을 지고 다녔다. 장(場)이 서는 곳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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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1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4] "천국으로 보내주소서… 예배당을 바칠 테니"
-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혁신적인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1266?~1337)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파도바에 있는 스크로베니 예배당 내부의 벽화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붉은 건물에 내부 또한 둥근 터널처럼 단순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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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6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1] 개 한 마리 목청 높이자… 동네 개들 따라 짖네
- 그림 왼쪽에 멋을 부려 흘려 쓴 글씨가 있다. 운율을 갖춘 시인데, 뜻을 풀이해보면 문득 웃음이 난다. '한 마리 개가 짖자 두 마리 개가 짖네. 만 마리 개가 한 마리 개를 따라 짖는구나. 아이에게 문밖에 나가 보라 시켰더니, 달이 오동나무 가장 높은 가지에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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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4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3] 사랑에 빠진 이 여인, 곧 닥칠 운명도 모른 채…
-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모나리자'를 그렸지만, 그의 본업은 사실 화가가 아니었다. 예술과 공학,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던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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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30] 서로 물고 뜯다 보면 저런 자 나타난다
- 조개가 모처럼 조가비를 벌렸다. 이때 새가 부리로 조갯살을 쪼았다. 조개는 부리를 물고 놓지 않았다. 새가 조개에게 말했다. "오늘 비가 안 오고 내일도 비가 안 오면 너는 말라 죽는다." 조개가 새에게 말했다. "오늘 못 빠져나가고 내일도 못 빠져나가면 너는 굶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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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2] '평범한 사람들의 벽지', 사치품이 되다
- 영국의 공예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 시인이며 출판인이었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1834~1896)가 디자인하고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인쇄한 벽지다. 꽃 중에서도 수수한 데이지를 단순하게 도안한 이 벽지는 화려한 장식품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소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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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29] 임이여, 그만 책에서 눈을 떼 주오
- 사람이 사람에게 옮는 병 중에서 가장 지독한 것이 상사병(相思病)이다. 내리사랑과 치사랑 하나같이 살가워도 짝사랑은 두고두고 서럽다. 모진 그리움 끝에 앓아눕기라도 하면 입은 꿀 먹은 벙어리요, 가슴은 타고 타도 연기가 없다. 그 증세가 오죽하면 옛 노래꾼의 가락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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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1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81] "잠시 후 앵무새는 살아난다… 기적은 神 아닌 과학의 것"
- 영국의 화가 조지프 라이트(Joseph Wright of Derby·1734~1797)는 흔히 출생 지명을 따서 '더비의 라이트'라고 불린다. 더비는 18세기 중반부터 기술 혁신을 통해 첨단 기계를 생산하여 전통적인 농경 사회였던 영국을 공업 국가로 변모시킨 산업혁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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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6 (화)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28] 수염이 하나도 없는 이 남자, 어떻게 功臣에 올랐나
- 틀에 박힌 초상화의 꼴이 있다. 머리에 번듯한 오사모를 쓰고, 가슴과 허리에는 벼슬의 높낮이를 알려주는 흉배와 각대를 두른다. 옷은 색깔이 다르더라도 깃이 둥근 관복(官服) 차림이라야 한다. 손은 소매 안에서 맞잡은 채 장식이 멋진 의자에 앉아 발은 여덟 팔 자로 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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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4 (일)
손철주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