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08 00:04
공연계에 뜨는 '형제 코드'
'만나기만 하면 늘 티격태격 다투는 형제가 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함께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깊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뒤늦게 형과 동생 사이의 우애를 회복하고,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 믿고 의지할 사람이 바로 형제라는 것을 깨우친다.'
현재 상연 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와 올 들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연극 '형제의 밤'(12월 31일까지 세우아트센터)은 둘 다 이런 줄거리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주인공 형제를 안동 종갓집 아들들로 설정해, 뮤지컬로선 독특한 유교 전통문화라는 색채를 더했다. '형제의 밤'은 재혼 가정의 사회적 문제를 짚었다.
현재 상연 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와 올 들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연극 '형제의 밤'(12월 31일까지 세우아트센터)은 둘 다 이런 줄거리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주인공 형제를 안동 종갓집 아들들로 설정해, 뮤지컬로선 독특한 유교 전통문화라는 색채를 더했다. '형제의 밤'은 재혼 가정의 사회적 문제를 짚었다.

올 상반기에 대학로에서 공연한 연극 '별 헤는 밤'(2~3월)과 '반쪽 형제'(5~8월)도 비슷한 줄거리다. 네 작품 모두 부모의 유산(遺産)을 둘러싼 보물찾기 소동이 전개되며, 한 차례 반전(反轉)을 거친 뒤 훈훈한 휴머니즘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에 연극 '트루 웨스트'(11월 1일까지 신연아트홀)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6~7월), 연극 '나는 형제다'(9월)까지, 형제와 형제애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속속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공연계에 '형제 코드'가 뜨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형제'가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낡은 소재로 여겨졌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초 형제애가 주제였던 한 뮤지컬이 '형제 가지고는 안 먹힌다'며 아예 콘셉트 자체를 연상녀·연하남의 연애로 바꾼 일도 있었다.
왜 다시 '형제'일까?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향수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절대적인 부성애·모성애가 아니라 같은 세대로서 부대끼고 싸워 가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형제 사이의 우애가 주목을 받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애증(愛憎)의 관계이기 때문에 극적 구성을 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관객이 대다수인 공연계에서 선호되는 남성 주인공들의 '브로맨스(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애정에 가까운 남성 간의 우정)'가 '동성애'에서 '가족'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박정미 수현재컴퍼니 이사는 "한동안 공연계의 주류를 이루던 남녀 간의 로맨틱 코미디나 동성애 연극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면서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에 '형제 코드'가 뜨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형제'가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낡은 소재로 여겨졌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초 형제애가 주제였던 한 뮤지컬이 '형제 가지고는 안 먹힌다'며 아예 콘셉트 자체를 연상녀·연하남의 연애로 바꾼 일도 있었다.
왜 다시 '형제'일까? "각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향수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절대적인 부성애·모성애가 아니라 같은 세대로서 부대끼고 싸워 가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형제 사이의 우애가 주목을 받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애증(愛憎)의 관계이기 때문에 극적 구성을 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관객이 대다수인 공연계에서 선호되는 남성 주인공들의 '브로맨스(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애정에 가까운 남성 간의 우정)'가 '동성애'에서 '가족'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박정미 수현재컴퍼니 이사는 "한동안 공연계의 주류를 이루던 남녀 간의 로맨틱 코미디나 동성애 연극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면서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