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23 00:20
[재즈 클럽 '야누스' 인수해 다시 연 공동대표 말로·홍세존]
같은 건물 1층으로 올라와 '디바 야누스'로 바꿔 재개장
"보컬이 설 수 있는 무대 만들 것… 훗날 다른 가수에 또 물려줬으면"
1978년 문 연 재즈 클럽 '야누스'는 그간 여러 번 문 닫을 위기를 넘겼으나 지난 5월 말 주인이자 재즈 가수인 박성연이 지병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올댓 재즈'에 이어 한국에서 둘째로 오래된 클럽이자, 재즈 1세대들이 모두 거쳐간 무대는 그렇게 영원히 사라지는 듯했다.
이 클럽 무대에 매주 수요일 서던 재즈 가수 말로(44)가 지난 6월 이곳을 찾았다. 클럽의 마지막 보물인 야마하 피아노가 장마에 상할까봐 들른 것이다. 그는 피아노를 누구 집에 보관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서울 홍대앞 재즈클럽 '클럽 에반스' 대표인 홍세존(52)에게 물었다. "형, 야누스 인수할래?"
이 클럽 무대에 매주 수요일 서던 재즈 가수 말로(44)가 지난 6월 이곳을 찾았다. 클럽의 마지막 보물인 야마하 피아노가 장마에 상할까봐 들른 것이다. 그는 피아노를 누구 집에 보관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서울 홍대앞 재즈클럽 '클럽 에반스' 대표인 홍세존(52)에게 물었다. "형, 야누스 인수할래?"

말로와 홍세존 두 사람은 지난 9월 1일 다시 문을 연 야누스의 공동대표다. 서울 지하철2호선 교대역 인근 뒷골목 지하에 있던 클럽은 같은 건물 1층으로 올라왔고 간판은 '디바 야누스'로 바꿨다. 신촌과 대학로, 청담동 시대를 거친 야누스가 서초동으로 이사한 뒤 제2기를 맞은 셈이다. 클럽 앞에는 9월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 일정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처음에는 전혀 (인수할) 생각이 없었죠. 그런데 37년이나 된 이 클럽이 없어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 숙명 같은 게 느껴졌어요." 홍세존은 재즈 클럽인 클럽 에반스와 에반스 라운지, 재즈 레이블 에반스뮤직의 대표이자 재즈 베이시스트다.
"사람들이 저에게 맡으라고 하긴 했지만 세존이 형이 없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언제든지 노래할 수 있는 클럽 무대가 필요했으니까 정말 좋아요." 말로는 '박성연의 수제자'라고 불릴 만큼 야누스와 인연이 깊다. 1990년대 말부터 야누스에서 노래해 온 그녀는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박성연 선생님이 늘 재즈 보컬을 세우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특징을 살려나갈 겁니다. 연주자로만 이뤄진 밴드들은 보컬을 데려와야 설 수 있죠." 그런 뜻에서 클럽 이름에 '디바'란 말을 붙였다. "박성연의 야누스에서 말로의 야누스가 된 셈이죠. 훗날 말로가 나이 들어서 또 다른 가수에게 이 클럽을 물려줄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에도 100년 된 재즈 클럽이 생겼으면 합니다."
야누스를 가득 채우고 있던 LP와 단골 손님이 무상 임대해줬던 웨스턴 일렉트릭의 육중한 스피커들은 모두 사라졌다. LP들은 적자를 메우려고 팔려 나갔고 오디오는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지상으로 올라온 야누스는 한결 밝고 산뜻해졌다. 지금은 오후 5시쯤 문 열지만 10월부터는 오전 11시쯤 문을 열어 커피도 파는 '재즈 카페'를 겸할 계획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오랫동안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로 했어요. 한국 재즈에 보컬 파트가 약한 편인데 아마추어 보컬도 열의와 음악성만 있다면 여기서 잼 세션을 해보고 데뷔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문의 (02)523-3934
"처음에는 전혀 (인수할) 생각이 없었죠. 그런데 37년이나 된 이 클럽이 없어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 숙명 같은 게 느껴졌어요." 홍세존은 재즈 클럽인 클럽 에반스와 에반스 라운지, 재즈 레이블 에반스뮤직의 대표이자 재즈 베이시스트다.
"사람들이 저에게 맡으라고 하긴 했지만 세존이 형이 없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언제든지 노래할 수 있는 클럽 무대가 필요했으니까 정말 좋아요." 말로는 '박성연의 수제자'라고 불릴 만큼 야누스와 인연이 깊다. 1990년대 말부터 야누스에서 노래해 온 그녀는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박성연 선생님이 늘 재즈 보컬을 세우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특징을 살려나갈 겁니다. 연주자로만 이뤄진 밴드들은 보컬을 데려와야 설 수 있죠." 그런 뜻에서 클럽 이름에 '디바'란 말을 붙였다. "박성연의 야누스에서 말로의 야누스가 된 셈이죠. 훗날 말로가 나이 들어서 또 다른 가수에게 이 클럽을 물려줄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에도 100년 된 재즈 클럽이 생겼으면 합니다."
야누스를 가득 채우고 있던 LP와 단골 손님이 무상 임대해줬던 웨스턴 일렉트릭의 육중한 스피커들은 모두 사라졌다. LP들은 적자를 메우려고 팔려 나갔고 오디오는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지상으로 올라온 야누스는 한결 밝고 산뜻해졌다. 지금은 오후 5시쯤 문 열지만 10월부터는 오전 11시쯤 문을 열어 커피도 파는 '재즈 카페'를 겸할 계획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오랫동안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로 했어요. 한국 재즈에 보컬 파트가 약한 편인데 아마추어 보컬도 열의와 음악성만 있다면 여기서 잼 세션을 해보고 데뷔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문의 (02)523-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