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15 00:12
[예술창작 후원 사이트 '킥스타터' 창업자 찰스 애들러]
10만여건·20억불 투자 받아
"하고싶은 일에 몰입한다면알아주는 사람 반드시 있죠"

"모든 예술 작품에는 수요가 있다. 예술가들은 단지 그걸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킥스타터'는 거기서 착안한 서비스다."
'킥스타터'는 소비자가 직접 관심 있는 영화나 음반 등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 등으로 대중의 투자를 받는 것)'을 주선해주는 인터넷 서비스다. 2009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9만4000여 건의 프로젝트가 킥스타터를 통해 총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방송 DJ를 하던 찰스 애들러〈사진〉와 그의 친구들이 창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13일 만났다.
"1997년 미국 시카고의 아파트에서 인터넷 음악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누가 듣겠나' 싶었는데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선가 방송을 듣는 이가 있단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인터넷이 예술가와 대중을 만나게 해줄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킥스타터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는 시청률이 낮아 종영된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의 영화화 사업이었다. "망한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의 열성팬 9만명이 570만달러를 모아 줬습니다. 작년에 개봉해서 흥행도 잘됐죠." 지금까지 킥스타터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 8편이다.
"대형 기획사는 돈을 좇을 수밖에 없죠. 모험을 하기 힘드니 지금까지 먹혀 온 공식대로 음악, 영화 등을 만듭니다. 경영진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제작을 그만두죠. 킥스타터는 다른 논리로 움직입니다. 대중 스스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킥스타터'는 소비자가 직접 관심 있는 영화나 음반 등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 등으로 대중의 투자를 받는 것)'을 주선해주는 인터넷 서비스다. 2009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9만4000여 건의 프로젝트가 킥스타터를 통해 총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방송 DJ를 하던 찰스 애들러〈사진〉와 그의 친구들이 창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13일 만났다.
"1997년 미국 시카고의 아파트에서 인터넷 음악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누가 듣겠나' 싶었는데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선가 방송을 듣는 이가 있단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인터넷이 예술가와 대중을 만나게 해줄 통로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킥스타터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는 시청률이 낮아 종영된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의 영화화 사업이었다. "망한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의 열성팬 9만명이 570만달러를 모아 줬습니다. 작년에 개봉해서 흥행도 잘됐죠." 지금까지 킥스타터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 중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 8편이다.
"대형 기획사는 돈을 좇을 수밖에 없죠. 모험을 하기 힘드니 지금까지 먹혀 온 공식대로 음악, 영화 등을 만듭니다. 경영진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제작을 그만두죠. 킥스타터는 다른 논리로 움직입니다. 대중 스스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무명의 길거리 가수였던 어맨다 파머는 킥스타터를 통한 후원 덕분에 빌보드 싱글 차트 5위까지 올랐다. 미국 워싱턴 DC 빈민가 출신의 흑인 래퍼 2명이 북한 평양에서 랩을 하는 장면을 담은 '북한으로의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라는 뮤직비디오도 좋은 예다. 이들은 아이디어만으로 킥스타터를 통해 1만달러를 후원받았다.
애들러는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주립대 기계공학과에 다니다가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다. 그는 "음반을 사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몇 주간 쌀밥에 간장만 뿌려 먹는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공의 비결은 몰입. "음악에 빠져 대학을 중퇴하고 DJ, 웹사이트 제작, 웹진 편집자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프로그래밍도 독학으로 배웠어요. 이제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다 보면, 그걸 발견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습니다. '무명의 예술가'로 굶어 죽는 걸 두려워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질 겁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
2009년 설립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와 모금 목표액, 완성 예상 시점 등을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그에 관심 있는 이들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킥스타터는 전 세계 460여개 크라우드 펀딩 업체 중 가장 큰 업체이다.
애들러는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주립대 기계공학과에 다니다가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다. 그는 "음반을 사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몇 주간 쌀밥에 간장만 뿌려 먹는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공의 비결은 몰입. "음악에 빠져 대학을 중퇴하고 DJ, 웹사이트 제작, 웹진 편집자 등 다양한 일을 했어요. 프로그래밍도 독학으로 배웠어요. 이제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다 보면, 그걸 발견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습니다. '무명의 예술가'로 굶어 죽는 걸 두려워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질 겁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
2009년 설립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와 모금 목표액, 완성 예상 시점 등을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그에 관심 있는 이들이 후원자로 나서는 시스템이다. 킥스타터는 전 세계 460여개 크라우드 펀딩 업체 중 가장 큰 업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