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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뛰어넘는 통로가 돼 주길”… 간절함 담아 세운 빛기둥
 전시장이 어둡다. 아직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일까. 두리번거리던 찰나에 입구 맞은편 벽을 타고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수직으로 내리꽂는 하얀 빛기둥과 마주한다. 그 주변으로 안개가 자욱이 퍼질수록 빛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현실 초월적인 분위기에 흡사 다른 차원으로 빨려..
2020.10.14 (수) 윤다함 기자
덕테이프부터 럭셔리 굿즈까지… “오늘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합니다”
 아트씬과 패션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감각으로 ‘포스트 앤디워홀’로 불리는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58)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세계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를 접수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팝 아티스트다. 지금껏 카니예 웨스트, 칼 라거펠트, 비..
2020.10.06 (화) 윤다함 기자
불멍, 물멍 말고 갤러리에서의 ‘꽃멍’… 제니퍼 스타인캠프展
 타닥타닥 타는 불을 바라보는 ‘불멍’, 조용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물멍’, 한적히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바로 ‘꽃멍’. 요즘 현대인의 휴식이라면 온종일 보는 핸드폰과 컴퓨터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연 풍광을 보며 멍때리는 것일 테다. 교외로 나갈 필요 없..
2020.09.28 (월) 윤다함 기자
만지고 듣고 느껴라… 손끝에서 상상이 실현될 터이니
 흐드러진 꽃무리가 피고 지기를 거듭하고 거대한 동물은 생멸을 반복한다. 생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순환하며 그 어떠한 상황 속에도 자연은 언제나 살아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 역시도 자연의 일부다. 아트 컬렉티브 ‘팀랩(teamLab)’이 연속적인 생명의 아..
2020.09.25 (금) 윤다함 기자
텅 빈 그림 앞에서 화려한 망중한… 비어있어도 공허하지 않은 김근태의 회화
 울렁이는 강물을 배경 삼아 그 앞으로는 갈숲이 너울거리고 저 너머로 석양이 아른거리는 듯하다. 이내 선선한 바람이 몸을 휘감고 스쳐 가니, 영락없이 야외에서 즐기는 망중한이다. 형태도 이미지도 없는 김근태(67)의 희뿌연 재색 화면에서 호화로운 풍경이 읽히는 까닭은 무..
2020.09.11 (금) 부산=윤다함 기자
코로나, 이 모든 게 짓궂은 만우절 장난이면 좋으련만
 기원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를 본떠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즉 ‘비포 코로나(Before Corona)’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일상을 한순간에 뒤바꾼 역사적 기점으로 언급된다. 매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됐던..
2020.09.04 (금) 윤다함 기자
미술사, 여성, 개인… ‘캔버스들’에 층층이 쌓인 이야기
 윤향로(34)의 회화는 ‘스크린샷’과 같다. 그는 이전 세대 한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활동을 정리한 책 내용을 활용해 이를 화면에 반영한다. 즉, 타인이 참조한 미술사적 요소를 재참조하는 것인데, 미술사적 레퍼런스에 윤향로란 작가 개인의 삶의 서사를 연결 짓는 행위를 ..
2020.08.27 (목) 윤다함 기자
물 없이도 시원한 바다에 가슴이 뻥… “우리 삼청동에 바다 보러 갈래?”
 “복잡한 도시의 대척점에 있는 건 무엇일지 고민한 게 시작이었어요. 바다 싫어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도시 생활에 지칠 때쯤 드는 생각이 ‘바다 보러 갈까’잖아요.” ..
2020.08.25 (화) 윤다함 기자
연필에 이런 매력이?… ‘펜슬리즘’ 연필 드로잉의 세계
 “어떠한 재료보다도 직관적이고 무의식에 가깝지 않을까요. 손에 들어가는 힘과 숨결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기에 매 순간을 수행하듯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거든요.” ..
2020.07.10 (금) 윤다함 기자
“머리 아닌 몸으로… ‘작업’이란 그런 것”
 수백만 개 색채를 구현하는 전자 팔레트가 등장하고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작품을 감상하는 시대에 ‘손작업’은 시대역행적으로 취급받을 만큼 미련하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그러나 땀과 노동이 없는 작업이란 이진우에게 공염불일 뿐이다. 그는 머리 없이 몸으로 그린다. 지름길이..
2020.07.07 (화)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