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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이 만들고 다인(茶人)이 완성하는 찻사발… 조선 ‘정호다완’
 “핀칭 기법이라고 해서 손가락으로 뽑아 올려 주둥이를 빚은 걸 알 수 있습니다. 흙의 본래 빛깔이 잘 드러난 다완이에요. 재밌는 것은 군데군데 있는 갈색 얼룩이 찻때라는 점입니다. 거듭 사용되며 차의 얼룩이 자연스레 쌓여 형성된 시간의 흔적인 셈이죠.” 지난 20여 ..
2020.12.14 (월) 윤다함 기자
“귀여우면 답도 없다는데…” 답 없는 팝아티스트 아트놈
 ‘귀여운 건 답이 없다.’ 잘생긴 외모에 반했다면 언젠간 그 환상이 깨질 수 있지만 상대방의 귀여움에 반했다면 뭘 해도 귀엽기 때문에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
2020.12.10 (목) 윤다함 기자
조지 콘도 “한국에 꼭 오고 싶었지만…” 대신 작품은 왔다
 일그러지고 해체된 기이한 얼굴과 과도하게 왜곡돼 기괴한 신체. 그로테스크하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함과 위트가 공존하는 조지 콘도(George Condo·63) 고유의 조형 언어와 독창적인 스타일은 그를 오늘날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 독보..
2020.12.08 (화) 윤다함 기자
옷걸이, 신문지, 의자… “시시하고 하찮은 사물도 예술”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흰 선들이 전시장 바닥을 한가득 메운다. 흰색 철제 옷걸이 8000개가 모여 세로 7미터, 가로 4미터짜리 백색 벌판이다. ‘지워서 그리는 그림’인 신문지 작업으로 대표되는 최병소(77)의 현장 설치 작품 <무제 016000>(2016)다..
2020.12.07 (월) 윤다함 기자
채 서사가 되지 못한 기억의 파편들
 차리다 만 무대 같이 미완의 지점에 멈춘 듯한 묘한 화면이다. 채지민(37)의 회화에는 양가적인 이미지가 혼재한다. 현실과 비현실, 관계와 비관계와 같이 상반되는 두 개념의 경계선에 잠시 머무는 것 같다. 캔버스 위를 종횡하는 획과 불규칙적으로 산재한 사물을 따라 운..
2020.11.30 (월) 윤다함 기자
세찬 붓질로 재현한 그날 밤 기억의 조각
어두운 밤, 한 남자가 축축하고 음침한 숲속을 쏘다니며 부엉이를 쫒는다. 그러나 그의 눈에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를 부엉이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유령처럼 지켜보고 있다. “사실 부엉이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부엉이의 울음소리만큼은 매일 밤 들었어요..
2020.10.28 (수) 윤다함 기자
삐뚤빼뚤 글씨와 낙서로 자유와 저항 외쳤던 영웅, 드디어 한국에
 “바스키아는 자기 그림을 2달러에 살 사람이 혹시 있나 찾아보고 있었다. 요즘은 바스키아의 작품들은 1만500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정작 그는 어떤 사람이 자기 작품을 2달러에 사줄지 궁금해했다.” 1983년 앤디 워홀은 바스키아와의 일화를 이렇게 술회했다. 30여 ..
2020.10.15 (목) 윤다함 기자
“시공간 뛰어넘는 통로가 돼 주길”… 간절함 담아 세운 빛기둥
 전시장이 어둡다. 아직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일까. 두리번거리던 찰나에 입구 맞은편 벽을 타고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수직으로 내리꽂는 하얀 빛기둥과 마주한다. 그 주변으로 안개가 자욱이 퍼질수록 빛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현실 초월적인 분위기에 흡사 다른 차원으로 빨려..
2020.10.14 (수) 윤다함 기자
덕테이프부터 럭셔리 굿즈까지… “오늘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합니다”
 아트씬과 패션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감각으로 ‘포스트 앤디워홀’로 불리는 도날드 로버트슨(Donald Robertson·58)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세계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를 접수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팝 아티스트다. 지금껏 카니예 웨스트, 칼 라거펠트, 비..
2020.10.06 (화) 윤다함 기자
불멍, 물멍 말고 갤러리에서의 ‘꽃멍’… 제니퍼 스타인캠프展
 타닥타닥 타는 불을 바라보는 ‘불멍’, 조용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물멍’, 한적히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바로 ‘꽃멍’. 요즘 현대인의 휴식이라면 온종일 보는 핸드폰과 컴퓨터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연 풍광을 보며 멍때리는 것일 테다. 교외로 나갈 필요 없..
2020.09.28 (월)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