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 년 전 그가 내게 말을 거네… 김근태 ‘선리선경’展
-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다. 김근태(68)의 그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형태도 이미지도 없는 칠흑빛 화면(畫面)에 고준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 거센 암벽이 펼쳐진다. 거친 마티에르가 도드라지는 표면에 자연광이 드리우며 빚어낸 명암이 흡사 기세등등한 바위산의 그것을 연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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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월)
윤다함 기자

- 진경산수화 물들인 핀란드 조명… ‘부조화 속의 조화’
-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의 암체어에 앉아 통창으로 들어오는 겨울 볕을 쬐고 있노라면 팬데믹도 잊은 채 세상 평화롭게만 느껴지고, 거품이 방울방울 맺힌 듯한 헬레나 티넬(Helena Tynell)의 빈티지 조명이 그윽하게 비추는 겸재 정선의 <장동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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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월)
윤다함 기자

- ‘언어술사’ 제니 홀저, 1년 만에 다시 한국에
- ‘나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나쁜 명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도덕적인 행동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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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수)
윤다함 기자

- 도공이 만들고 다인(茶人)이 완성하는 찻사발… 조선 ‘정호다완’
- “핀칭 기법이라고 해서 손가락으로 뽑아 올려 주둥이를 빚은 걸 알 수 있습니다. 흙의 본래 빛깔이 잘 드러난 다완이에요. 재밌는 것은 군데군데 있는 갈색 얼룩이 찻때라는 점입니다. 거듭 사용되며 차의 얼룩이 자연스레 쌓여 형성된 시간의 흔적인 셈이죠.” 지난 20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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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월)
윤다함 기자

- “귀여우면 답도 없다는데…” 답 없는 팝아티스트 아트놈
- ‘귀여운 건 답이 없다.’ 잘생긴 외모에 반했다면 언젠간 그 환상이 깨질 수 있지만 상대방의 귀여움에 반했다면 뭘 해도 귀엽기 때문에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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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목)
윤다함 기자

- 조지 콘도 “한국에 꼭 오고 싶었지만…” 대신 작품은 왔다
- 일그러지고 해체된 기이한 얼굴과 과도하게 왜곡돼 기괴한 신체. 그로테스크하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함과 위트가 공존하는 조지 콘도(George Condo·63) 고유의 조형 언어와 독창적인 스타일은 그를 오늘날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 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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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화)
윤다함 기자

- 옷걸이, 신문지, 의자… “시시하고 하찮은 사물도 예술”
-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흰 선들이 전시장 바닥을 한가득 메운다. 흰색 철제 옷걸이 8000개가 모여 세로 7미터, 가로 4미터짜리 백색 벌판이다. ‘지워서 그리는 그림’인 신문지 작업으로 대표되는 최병소(77)의 현장 설치 작품 <무제 016000>(20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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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월)
윤다함 기자

- 채 서사가 되지 못한 기억의 파편들
- 차리다 만 무대 같이 미완의 지점에 멈춘 듯한 묘한 화면이다. 채지민(37)의 회화에는 양가적인 이미지가 혼재한다. 현실과 비현실, 관계와 비관계와 같이 상반되는 두 개념의 경계선에 잠시 머무는 것 같다. 캔버스 위를 종횡하는 획과 불규칙적으로 산재한 사물을 따라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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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월)
윤다함 기자

- 세찬 붓질로 재현한 그날 밤 기억의 조각
- 어두운 밤, 한 남자가 축축하고 음침한 숲속을 쏘다니며 부엉이를 쫒는다. 그러나 그의 눈에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를 부엉이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유령처럼 지켜보고 있다. “사실 부엉이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부엉이의 울음소리만큼은 매일 밤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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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수)
윤다함 기자

- 삐뚤빼뚤 글씨와 낙서로 자유와 저항 외쳤던 영웅, 드디어 한국에
- “바스키아는 자기 그림을 2달러에 살 사람이 혹시 있나 찾아보고 있었다. 요즘은 바스키아의 작품들은 1만500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정작 그는 어떤 사람이 자기 작품을 2달러에 사줄지 궁금해했다.” 1983년 앤디 워홀은 바스키아와의 일화를 이렇게 술회했다. 30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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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목)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