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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 물들인 핀란드 조명… ‘부조화 속의 조화’
 르 꼬르뷔지에(Le Corbusier)의 암체어에 앉아 통창으로 들어오는 겨울 볕을 쬐고 있노라면 팬데믹도 잊은 채 세상 평화롭게만 느껴지고, 거품이 방울방울 맺힌 듯한 헬레나 티넬(Helena Tynell)의 빈티지 조명이 그윽하게 비추는 겸재 정선의 <장동팔..
2021.01.04 (월) 윤다함 기자
‘언어술사’ 제니 홀저, 1년 만에 다시 한국에
‘나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나쁜 명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도덕적인 행동이 아니다.’ ..
2020.12.23 (수) 윤다함 기자
도공이 만들고 다인(茶人)이 완성하는 찻사발… 조선 ‘정호다완’
 “핀칭 기법이라고 해서 손가락으로 뽑아 올려 주둥이를 빚은 걸 알 수 있습니다. 흙의 본래 빛깔이 잘 드러난 다완이에요. 재밌는 것은 군데군데 있는 갈색 얼룩이 찻때라는 점입니다. 거듭 사용되며 차의 얼룩이 자연스레 쌓여 형성된 시간의 흔적인 셈이죠.” 지난 20여 ..
2020.12.14 (월) 윤다함 기자
“귀여우면 답도 없다는데…” 답 없는 팝아티스트 아트놈
 ‘귀여운 건 답이 없다.’ 잘생긴 외모에 반했다면 언젠간 그 환상이 깨질 수 있지만 상대방의 귀여움에 반했다면 뭘 해도 귀엽기 때문에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
2020.12.10 (목) 윤다함 기자
조지 콘도 “한국에 꼭 오고 싶었지만…” 대신 작품은 왔다
 일그러지고 해체된 기이한 얼굴과 과도하게 왜곡돼 기괴한 신체. 그로테스크하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함과 위트가 공존하는 조지 콘도(George Condo·63) 고유의 조형 언어와 독창적인 스타일은 그를 오늘날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 독보..
2020.12.08 (화) 윤다함 기자
옷걸이, 신문지, 의자… “시시하고 하찮은 사물도 예술”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흰 선들이 전시장 바닥을 한가득 메운다. 흰색 철제 옷걸이 8000개가 모여 세로 7미터, 가로 4미터짜리 백색 벌판이다. ‘지워서 그리는 그림’인 신문지 작업으로 대표되는 최병소(77)의 현장 설치 작품 <무제 016000>(2016)다..
2020.12.07 (월) 윤다함 기자
채 서사가 되지 못한 기억의 파편들
 차리다 만 무대 같이 미완의 지점에 멈춘 듯한 묘한 화면이다. 채지민(37)의 회화에는 양가적인 이미지가 혼재한다. 현실과 비현실, 관계와 비관계와 같이 상반되는 두 개념의 경계선에 잠시 머무는 것 같다. 캔버스 위를 종횡하는 획과 불규칙적으로 산재한 사물을 따라 운..
2020.11.30 (월) 윤다함 기자
세찬 붓질로 재현한 그날 밤 기억의 조각
어두운 밤, 한 남자가 축축하고 음침한 숲속을 쏘다니며 부엉이를 쫒는다. 그러나 그의 눈에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를 부엉이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유령처럼 지켜보고 있다. “사실 부엉이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부엉이의 울음소리만큼은 매일 밤 들었어요..
2020.10.28 (수) 윤다함 기자
삐뚤빼뚤 글씨와 낙서로 자유와 저항 외쳤던 영웅, 드디어 한국에
 “바스키아는 자기 그림을 2달러에 살 사람이 혹시 있나 찾아보고 있었다. 요즘은 바스키아의 작품들은 1만5000달러에 팔리고 있는데, 정작 그는 어떤 사람이 자기 작품을 2달러에 사줄지 궁금해했다.” 1983년 앤디 워홀은 바스키아와의 일화를 이렇게 술회했다. 30여 ..
2020.10.15 (목) 윤다함 기자
“시공간 뛰어넘는 통로가 돼 주길”… 간절함 담아 세운 빛기둥
 전시장이 어둡다. 아직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일까. 두리번거리던 찰나에 입구 맞은편 벽을 타고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수직으로 내리꽂는 하얀 빛기둥과 마주한다. 그 주변으로 안개가 자욱이 퍼질수록 빛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현실 초월적인 분위기에 흡사 다른 차원으로 빨려..
2020.10.14 (수)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