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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사진으로 묻는 오늘의 시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이국의 어느 부족은 사람이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여겼다. 카메라는 빛을 뿜어 피사체를 감쌌다가 다시 카메라 바디로 빛을 불러들여 필름에 상을 맺히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영혼이 카메라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여기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사진은 찰나..
2024.04.15 (월) 김현 기자
잠잠해진 화랑미술제… 변화를 맞는 지금, 갤러리는?
 길게 줄을 이어 ‘오픈 런’의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던 2년 전에 비해 이번 2024 화랑미술제는 입구부터 한산했다. 2024 화랑미술제가 열린 지난 4일(목) 코엑스 C·D홀에서 만난 갤러리 관계자들은 “화랑미술제가 예년에 비해 잠잠해진 듯하다”라며 입을 모았다. 작..
2024.04.05 (금) 김현 기자
오늘의 감수성과 미감을 시각 언어로… ‘언센티멘탈 에듀케이션’
 한성대입구역부터 시작해 성북동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여러 상점과 젊은 감각이 묻어나오는 카페, 그리고 동시대 예술 작품이 있는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성북동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세월과 감성으로 자리하고 있..
2024.02.20 (화) 김현 기자
선을 넘고 또 넘으면 결국은 아름답게 뒤엉킨다
 꼭 그런 사람이 있다. 수업 시간이 끝날 무렵 선생님께 질문하고, 모두가 ‘예’라고 할 때 당당히 ‘아니오’라고 말하며, 답안지 바깥에서 답을 찾아내는 사람. 김홍석이 그렇다. ..
2024.02.08 (목) 김현 기자
기하학의 바다에 시선 빠트리고파... 이상남의 추상 세계
 우리가 공연장에서 보는 무용수는 허공으로 손을 뻗기도, 높이 점프하기도 한다. 그러나 허공으로 뻗은 손이나 점프에 특정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무용 공연을 볼 때 동작 하나하나가 상징하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집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용수는 그저 총체적인 ..
2024.02.02 (금) 김현 기자
‘켄건민’, 유토피아 이면의 직조된 잔혹 판타지
 물어뜯긴 몸에서 피가 낭자해도, 배가 갈라져 내장이 터져 나와도, 켄건민(Ken Gun Min·48)의 화면 위에서 이 모든 것들은 그저 환상적이고 화려하며 아름답게 빛난다. 다채로운 원색의 팔레트와 자수로, 비즈로 알알이 빚어지고 꿰어진 잔혹한 판타지 풍경이 동화적..
2024.01.19 (금) 윤다함 기자
의식을 쌓아 만든 여러 겹의 레이어… ‘의식의 길: 표현의 흔적’展
 어떤 사람들은 겨울을 무채색에 비유하곤 한다. 흰 눈이 쌓이고, 밤이 긴 탓에 일상 속에서 선명한 색을 만날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 그래서 겨울이면 저마다의 색을 가진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도 있다. ..
2024.01.18 (목) 김현 기자
작가 20명이 선보이는 동시대 한국 미술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정면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황문정(34)의 ‘송은미술대상전을 위한 표본’이다. 2021년 리뉴얼한 송은 신사옥을 본뜬 모형을 분해하고 재정립한 것으로, 공간 안의 인간과 비인간이 상호작용하며 발생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그..
2024.01.15 (월) 김현 기자
이 남자는 왜 검은 바지에 흰 셔츠를 입었을까… '슈테판 발켄홀'展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무표정의 여러 인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흰 셔츠에 검은색 바지, 장신구는 없다. 저마다 특별한 자세를 취하지도 않고 그저 단정하게 서서 허공을 바라볼 뿐이다. 슈테판 발켄홀(Stephan Balkenhol·67)의 작품이다. ..
2024.01.08 (월) 김현 기자
위태롭지만 따뜻한… 어둠 속에서 건네는 안부
 얼핏 보면 전시장은 텅 비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걸음을 옮기면 움직이는 시점에 따라 50여 개의 대형 유리판이 어둠 속에서 빛난다. 전시장 맞은편에는 허리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유리판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며 나아..
2024.01.03 (수)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