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머리와 미키마우스를 닮은 형상에 X자 눈(X-ed Out Eyes)을 한 ‘컴패니언(Companion)’은 카우스(KAWS)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콘이자 근간이 되는 캐릭터다. 이 X자 눈은 카우스가 자신의 'Birthmark(모반)‘와도 같다고 표현한..
일견 단색의 단조로운 평면으로만 보일 수 있으나, 화면 앞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앞선 성급한 판단에 자못 무색해진다. 수많은 색이 층층이 쌓여 합주하듯 빚어낸 입체적이고도 다층적인 하모니가 캔버스 위로 펼쳐진다. 화면을 종횡하는 수평과 수직의 조화로운 운..
최울가(65)는 문명 이전의 존재하지 않았던 언어를 화면을 통해 오늘날 대신 읊는다. 그의 화면에는 어항, 강아지, 술병, 꽃과 같이 일상적 삶과 관련된 요소들이 화폭에 가득하다. 이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원시시대에는 인간과 사물이 구분되지 않고 동일한 무게감을 지..
“한지는 사람 피부와도 같아요. 약하지만 인위적으로 찢지 않는 한 몇 천 년까지도 보존되는 질긴 습성이 꼭 인간의 특성 같기도 하죠.” 김민정(59)에게 한지는 색색의 물감이자 회화의 대상 그리고 명상과 수행을 위한 무대다. 촛불과 향불로 한지를 태우며 그 한지에 그림..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다. 김근태(68)의 그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형태도 이미지도 없는 칠흑빛 화면(畫面)에 고준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 거센 암벽이 펼쳐진다. 거친 마티에르가 도드라지는 표면에 자연광이 드리우며 빚어낸 명암이 흡사 기세등등한 바위산의 그것을 연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