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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가 뱉어내는 창 너머 달빛처럼… 서승원의 ‘동시성’
 “형태와 색채와 공간, 이 세 요소가 등가(等價)로서 하나의 평면 위에 동시에 어울린다는 뜻이죠. 이 모든 게 함께 어우러지는 감성적 예술세계라고나 할까요. 이를 통해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아울러 드러내고자 하는 겁니다.” ..
2021.09.16 (목) 윤다함 기자
크게 더 크게… 스타 작가들의 대작을 모았다
 해골 머리와 미키마우스를 닮은 형상에 X자 눈(X-ed Out Eyes)을 한 ‘컴패니언(Companion)’은 카우스(KAWS)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콘이자 근간이 되는 캐릭터다. 이 X자 눈은 카우스가 자신의 'Birthmark(모반)‘와도 같다고 표현한..
2021.09.09 (목) 윤다함 기자
내재된 다층적 감각 일깨운다… 스튜디오 끼 ‘김태호 개인전’
 일견 단색의 단조로운 평면으로만 보일 수 있으나, 화면 앞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앞선 성급한 판단에 자못 무색해진다. 수많은 색이 층층이 쌓여 합주하듯 빚어낸 입체적이고도 다층적인 하모니가 캔버스 위로 펼쳐진다. 화면을 종횡하는 수평과 수직의 조화로운 운..
2021.08.06 (금) 윤다함 기자
“드로잉은 명상이자 예술적 에너지의 본질”
 엘리엇 헌들리(Elliott Hundley·46)의 드로잉에는 자아가 없다. 작가의 자아가 사라질 때 비로소 그의 그림은 시작된다. 헌들리에게 드로잉은 명상과도 같다. 무아의 경지에 이른 듯 그는 내면 깊은 곳의 숨은 이야기를 드로잉으로써 종이 위에 뿜어낸다. ..
2021.06.04 (금) 윤다함 기자
길에서 찾은 ‘기분 나쁜 희미함’… 민병헌 사진 신작 공개
 “남들 보기엔 똑같이 뿌옇게만 보일 수 있겠지만 내게는 좀 달랐다. ‘이건 뭐지’하는 느낌의 톤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더욱 높은 곳에 올랐다. 안개도 비도 눈도 아닌 살짝 불쾌한 어렴풋함 속에 <길> 시리즈만의 희미함을 찾아냈다.” ..
2021.06.01 (화) 윤다함 기자
최울가의 화면에는 본능과 유희가 부유한다
 최울가(65)는 문명 이전의 존재하지 않았던 언어를 화면을 통해 오늘날 대신 읊는다. 그의 화면에는 어항, 강아지, 술병, 꽃과 같이 일상적 삶과 관련된 요소들이 화폭에 가득하다. 이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원시시대에는 인간과 사물이 구분되지 않고 동일한 무게감을 지..
2021.05.07 (금) 윤다함 기자
“내 그림은 묵은지 같은 그림이길…” 발길이 머무는 오세열의 회화
 경기도 양평에서 작업하는 오세열(76)은 근방에 있는 용문사를 즐겨 찾는다. 지난 가을 방문한 그곳에 수북하게 쌓인 은행잎에 영감을 받아 샛노란 화면의 신작 <무제>(2021)가 탄생했다. 화면 곳곳에 고개를 쑥 내민 토끼나 뜻 모를 기호는 작가의 일상에서..
2021.04.08 (목) 윤다함 기자
칼이 꽂히고 피가 난무해도 귀여워… ‘바스키아 친구’ 릭 프롤
 등에 칼이 꽂혀있고 목에선 피가 솟구쳐도 귀엽다. 그로테스크하지만 유머러스하다. 음울한 이미지이지만 공포스럽기보다는 만화적이고 해학적인 면이 강렬하게 드러나 때론 깜찍하기까지 하다.  릭 프롤(Rick Prol·63)은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등과 함께..
2021.03.26 (금) 윤다함 기자
불로 태워서 그리고 조각하는 김민정
 “한지는 사람 피부와도 같아요. 약하지만 인위적으로 찢지 않는 한 몇 천 년까지도 보존되는 질긴 습성이 꼭 인간의 특성 같기도 하죠.” 김민정(59)에게 한지는 색색의 물감이자 회화의 대상 그리고 명상과 수행을 위한 무대다. 촛불과 향불로 한지를 태우며 그 한지에 그림..
2021.02.22 (월) 윤다함 기자
천 년 전 그가 내게 말을 거네… 김근태 ‘선리선경’展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다. 김근태(68)의 그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형태도 이미지도 없는 칠흑빛 화면(畫面)에 고준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 거센 암벽이 펼쳐진다. 거친 마티에르가 도드라지는 표면에 자연광이 드리우며 빚어낸 명암이 흡사 기세등등한 바위산의 그것을 연상하..
2021.01.11 (월)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