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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핑크, 너는 블루… 화면 속 춤추는 색띠의 향연
 작가는 애타게 봄을 기다렸다. 그의 캔버스에 분홍 색채가 꽃잎 물들 듯 번져든 까닭이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다시금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색인 핑크는 깊고 쓸쓸한 겨울을 살아내게 하죠. 마치 인생의 거친 풍랑을 지나고 내면을 마주하고서야 만난 자신의 비뚤어..
2020.06.17 (수) 윤다함 기자
의자일까, 조각일까…. 선택은 여러분 몫
 고유의 짜임새가 특징인 ‘매듭’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광호가 리안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갖는 개인전 ‘Composition in Blue’에서 적동과 칠보를 소재로 한 설치 작품을 내걸고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로서 창조적 영역을 확장하는 그 첫발을 내딛는다. ..
2020.06.15 (월) 윤다함 기자
쌓고 갈고 벗겨내고… 어느새 화면 한가득 분출하는 욕망
 “과거가 될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옻칠에 매료됐죠.” 영묘한 겹이 켜켜이 쌓여 그 경계가 모호한 화면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결과물로 과거에 쌓였던 것과 그 위를 덮은 색이 한데 어우러져 현재 보는 이의 모습을 비..
2020.06.10 (수) 윤다함 기자
‘파워포인트’ 미디어 아트… “우리가 아는 그 프로그램이 맞습니다”
 “움직임은 ‘위에서’ ‘왼쪽에서’, 속도는 ‘아주 빠르게’ ‘보통’ ‘느리게’… 이처럼 ‘파워포인트’에서는 움직임과 속도를 딱 떨어지는 숫자나 값이 아닌, 모호한 언어로 지칭하죠. 이 애매함이야말로 개개인의 경험적 순간을 표현하는 데 있어 탁월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2020.06.02 (화) 윤다함 기자
실수와 오류를 모아 화폭에… 디지털 피부를 입은 회화
 회화, 영상,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박종규(54)가 지난해 대구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올해 첫 전시를 부산에서 가진다. 6월 11일부터 7월 25일까지 데이트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Kreuzen(크루젠)’에서 회화와 영상 신작을 ..
2020.05.29 (금) 윤다함 기자
“이번엔 우리 차례!”… 악당들의 유쾌한 반격
 어렸을 때부터 세 살 위인 형과 역할 놀이를 할라치면 형은 언제나 영웅 역이었다. 그 영웅에게 처치당해야 할 상대역인 악당은 당연하게도 동생이었다. 찍소리 하나 못하고 처분만을 기다리는 악당의 역할에 신물이 난 동생은 생각했다. “왜 악당은 항상 처단돼야만 하는 존재..
2020.05.22 (금) 윤다함 기자
알고 보니 이것도 판화… 판화의 재발견
 판화는 예술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매체다. 석판화, 동판화, 목판화, 실크스크린 등 판법에 따라 각각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판을 제작해 잉크를 묻히고 종이에 찍어내는 섬세한 과정에서 타 장르에서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판화만의 아름다움이 ..
2020.05.18 (월) 윤다함 기자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완성하는 몽환적 畫面
 직관적인 필치가 두드러지는 빌리 차일디쉬(Billy Childish·61)의 회화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나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의 그것을 연상한다. 때론 길게 혹은 스타카토처럼 짧은 호흡의 붓질이 자유롭게 얽힌 화면이 흡사..
2020.04.28 (화) 윤다함 기자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오류와 실수의 우연적 묘미
 누구나 불완전하고 미숙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에서만큼은 어설픔이 허용될 수 있을까. 젊은 나이에 독일을 대표하는 유망 작가로 급부상한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David Ostrowski·39)는 화면에 아예 대놓고 서투르게 작업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작가는 오류, 실..
2020.04.10 (금) 윤다함 기자
달항아리와도 같아라… 단색조 회화의 텅 빈 충만
 풍만한 겉모습과 좋은 풍채에 그 속이 꽉 차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안은 텅 빈 달항아리. 멀리서 보면 한없이 둥글기만 한 것 같아도 막상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일면 찌그러져 있기도 하다. 색깔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유약의 우윳빛깔은 달항아리의 멋을 한껏 더하는 요소 ..
2020.04.07 (화)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