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리창 통해 들여다본 투명한 풍경의 세계
- 그룹전에서는 다양한 작가가 가진 제각기 다른 개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한 공간에서 통일된 주제로 벽에 내걸려 표현하고자 하는 차이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룹전은 갤러리의 기획 안에서 각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하는지 살펴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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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2 (화)
김현 기자

-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틈을 파고드는 남자
- 디지털과 아날로그, 유동성과 침잠성, 수직과 수평, 그리고 창조와 파괴. 김영헌의 회화에는 이질적인 두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붓과 나이프를 동시 도입하는데, 붓의 아날로그적 부드러움과 유연함, 칼의 급격함과 디지털적 성격이 한 화면에 고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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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수)
윤다함 기자

- 오랜 과거의 선명한 기억을 발굴하는 ‘마뉴엘 솔라노’
-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36)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이미지를 발굴하고 조합한다. 이는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땅 속에서 끊임없이 홀로 흙을 퍼내는 일과도 같으나, 마침내 채굴해낸 그의 이미지는 선명히 빛난다. 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퍼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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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금)
김현 기자

- “내 작품은 양자의 ‘촉매작용’으로부터”… 임충섭의 ‘사잇’ 예술 세계
- 한국과 미국,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 추상과 구상 등과 같이 상반된 두 개념을 오가며 양자적이며 양가적 성격의 작업에 몰두해 온 임충섭(82)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두고 ‘사잇’이라고 지칭한다. 이는 두 장소나 대상 간의 거리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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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수)
윤다함 기자

- 폐공장에는 설치미술, 사적지에는 조각… 11월의 나주는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 다소 으슥한 폐공장 안에 들어서면 공중을 부유하는 듯 오묘한 감상의 천이 관객을 맞이한다. 패브릭 위에 새겨진 산수화의 고즈넉한 풍경이 마치 불빛과도 같이 어두컴컴한 공간을 가득 메우며 밝히는 듯하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진 폐품을 소재로 삼아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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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금)
나주=윤다함 기자

- “파격적이지 않아 죄송합니다”… 여전한 문제적 작가 ‘김구림’
-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24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구순을 내다보는 ‘아방가르드’ 김구림(87)은 파격적이지 않음에 대해 연신 사과했다. 실험 미술의 선구자인 그의 대규모 회고전이 2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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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금)
윤다함 기자

- 깜찍한 눈망울이 묻습니다 “당신은 ‘논바이너리’를 아시나요?”
- 장난기 넘치는 깜찍한 눈망울, 사람인지 동물인지조차 알 수 없는 불분명한 형상, 통통 튀는 화려한 색감까지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43)의 화면에는 익숙하면서도 모호한 이야기와 형태가 종횡하고 교차한다. 그는 젠더리스나 섹슈얼리티, 페미니즘과 같은 동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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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금)
윤다함 기자

-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그래서 환기는 칠흑빛 그림을 그렸나
- ‘환기블루’로 일컫는 김환기(1913~1974)의 파란색 점화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수작이다. 김환기는 화면에 다채로운 여러 컬러를 도입했으나, 그중에서도 파란색은 작가가 가장 즐겨 사용한 색이었다. 점화는 캔버스에 유채로 완성되는데,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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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금)
윤다함 기자

- 마음을 움직이는 ‘한 구절’… 네이단 콜리의 ‘텍스트 조명’
- 직접적인 말 한마디만큼 명쾌한 설명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텍스트는 미술가들의 오랜 단골 소재였다. 네이단 콜리(Nathan Coley·56)의 텍스트 조명(illuminated text) 설치 작업 역시 직관적인 문구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 직설적인 메시지가 오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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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화)
윤다함 기자

- 전통 도자와 현대 미술 사이에서 피어나는 동시대 미감
- “전통은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활동 중인 문화적 힘으로 보아야 한다.” 영국 문예비평가 레이몬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말처럼 과거에 형성된 문화 예술의 힘은 사그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와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으로 독창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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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화)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