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겉모습과 좋은 풍채에 그 속이 꽉 차 있을 것 같지만 정작 안은 텅 빈 달항아리. 멀리서 보면 한없이 둥글기만 한 것 같아도 막상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일면 찌그러져 있기도 하다. 색깔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유약의 우윳빛깔은 달항아리의 멋을 한껏 더하는 요소 ..
3월이면 한창 미술 전시가 열릴 시기다. 겨울과 연초를 지내며 갈고 닦아 놓은 작품들을 내놓기 바쁠 때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술관과 갤러리 대다수가 휴관하거나 전시를 연기·취소하는 마당에 즐길 전시 자체가 귀한 상황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본화랑, 브루지에-히가이 갤러리, 웅갤러리가 뭉쳤다. 한 빌딩에 위치해 있는 세 갤러리가 모여 연합전시 ‘W299 Project’를 마련한 것. 화랑가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갤러리 간의 연합전시로, 코로나 사태 속에 서로 함께 뭉쳐 침체된 미술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더불..
“세상에 선악이란 없다. 다만 선악(善惡)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존재를 탐구하는 작가 김근중(65)은 선악이 적절하게 조응하는 우리네의 삶을 화면에 구현한다. 그는 존재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작품에 담아내왔다. 선악 중 선만을 고집하는 분열된 주체가 아..
인간의 욕망은 현실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질서를 넘어서고, 저 너머 세계를 갈망한다. 채워지지 않은 자기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 필사적이다. 조각가 박효진(46)은 작품 속에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고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욕망에 대해 논한다. 그의 조각은 ..
“장지는 두껍고 견고하죠. 거친 붓질을 견디고 잘못 그린 걸 가제천으로 닦아내더라도 포용하는 걸 보면 은근과 끈기, 배려와 참을성이 합일돼 있다고나 할까요.” 김선두(62)는 서른 번에서 쉰 번은 족히 튼튼한 장지 위에 여러 겹의 색을 덧칠하고 쌓아 올려 발색한다. ..
X자 눈(X-ed Out Eyes)의 컴패니언은 카우스(KAWS)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이콘이자 근간이 되는 캐릭터다. 작가가 자신의 'Birthmark(모반)‘와도 같다고 말한 이 X자 눈은 카우스 작품임을 단번에 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표식이다. 이 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