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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서 타오르는 붉은 불꽃… “오늘날 현대사회 같아”
 남자는 활활 타오르는 화염에 휩싸인 신문을 펼쳐 들곤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눈밭에 서 있다. 불꽃이 남자의 얼굴과 손을 뒤덮을 것처럼 거세게 타오른다. 러시아 작가 팀 파르치코브(Tim Parchikov·37)는 사진 연작 <불타는 뉴스(Burning News..
2020.01.10 (금) 윤다함 기자
그의 숲속에는 시공간이 교차하고 있다
 숲은 미지의 생명이 꿈틀대는 장소다. 꿈과 현실의 경계이자 태초의 무의식이 자리한 공간이다. 숲이 무성해질수록 형상은 모호해지고 선이 흐릿해질수록 숨은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상적 풍경을 선(線)을 통해 확장하며 공상의 세계를 그려온 박광수(35)는 풍경과 인물의..
2020.01.08 (수) 윤다함 기자
솔 르윗이 눈여겨본 작가 ‘아담 팬들턴’ 국내 첫 개인전
 전시장 사방 벽을 가득 메운 작품 46점은 한 몸이다. 설치도 판매도 모두 함께 이뤄지는 ‘한 세트’다. 다작을 지양하고 일 년에 고작 십여 점 제작하는 작가로선 큰 도전이자 색다른 시도였다. “이렇게 대형 스케일로 작업해 전시하는 건 최초에요.” 28세의 나이에 세..
2020.01.03 (금) 윤다함 기자
“나는 ‘유령 안내자’… 사회적 유령들에 본모습 찾아주고 싶어”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위치도 흘러가는 시간도 모두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일을 겪은 두 도시다. “이들 도시명의 뜻을 아시나요? 광주는 빛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죠. 그러나 두 도시는 이름과는 달리 어둡고 숨도 못 쉴 정도의 괴로운 시..
2019.12.31 (화) 윤다함 기자
“언어는 열린 결말… 그러니 원초적으로 감상하길”
 “언어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며,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영역을 벗어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언어는 열린 결말인 셈이다. 그러니 언어에 얽매이지 말고 내 작품에서 그저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느낌을 받아 가길 바란다.” ..
2019.12.20 (금) 윤다함 기자
[Weekly Art] 세계 사진가 40명과 걷는 파리 산책길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
2019.12.13 (금) 윤다함 기자
만화경 같기도 우주 같기도… ‘빛’을 조각하는 헬렌 파시지안
 어릴 적 갖고 놀던 구슬은 그 안에 마치 작은 우주 품고 있는 듯 했다. 오색찬란하고 영롱한 빛을 가두고 있어 아름답고도 묘한 작은 풍경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했다. ‘빛과 공간(Light and Space)’ 조각가 헬렌 파시지안(Helen Pashgian·85)도 구..
2019.11.28 (목) 윤다함 기자
이갑철, 이번엔 도시의 어둠에 주목했다
 10년 넘도록 자연과 도시 풍경에 몰두했다. 자연에서는 온갖 잡음을 초월한 고요한 적멸을 잡아냈고 혼잡한 도심의 소음 이면에서는 고독과 적막을 포착했다. 산속만 선경(仙境)이 아니라 작가에게는 도시 또한 속세 안의 선경이었던 셈이다. 이갑철(60)은 자연과 도시라는 ..
2019.11.15 (금) 윤다함 기자
동서양 융화한 추상화가 남관의 실험 정신을 돌아보며
  남관(1911~1990)은 ‘동양과 서양을 융화한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파리에 정착한 지 1년 만에 파리시립미술관 기획 ‘현대국제조형예술전’(1956)에 참여하고, 이후 당대 파리 화단을 이끈 전위예술모임 ‘살롱 드 메’에 평론가 가스통 딜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초..
2019.11.08 (금) 윤다함 기자
옥인콜렉티브 이정민의 ‘다의적이고 불확실한 산책길’
 이정민은 도시를 걸으며, 신체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산책을 통해 지나치는 풍경에서 자신의 정서를 촉발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수집했다. 이를테면 도심 속 공터, 공사장 철근, 부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조경용 나무 혹은 변두리의 버려진 숲과 같은 것들이었다. 때로는 시장에 진열된..
2019.11.01 (금)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