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13 18:13
‘매그넘 포토스’ 작가 40인이 포착한 ‘천의 얼굴’ 파리
‘매그넘 인 파리’展,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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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파리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회고하며 쓴 체류기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밝혔던 것과 같이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처럼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세계사에서 혁명의 깃발이 가장 많이 나부낀 도시, 동시에 사치와 럭셔리 산업의 심장이었으며 전 세계에서 가난한 망명자 신분으로 몰려들었던 청년 예술가들이 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양분이자 아지트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파리를 매그넘 포토스 대표 사진작가 40명의 눈을 통해 조망한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마련됐다.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롯해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로버트 카파,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엇 어윗,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 사진가 마크 리부, 현대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마틴 파 등이 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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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랑스 파리 시청인 오텔 드 빌에서 열렸던 ‘Paris Magnum’전(展)의 한국 순회전으로, 사진을 통해 파리의 역사적인 순간을 조망하는 복합문화 전시다. 특히 파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에는 앞서 열렸던 파리와 교토 전시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엘리엇 어윗의 파리 사진 40여 점으로 구성된 특별 섹션 ‘Paris’와 파리의 패션씬을 담은 40여 점이 추가 구성됐다. 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을 통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도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갤러리3에서 별도로 공개된다. 작품으로 공개되지 못한 122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총 8개의 짧은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1만~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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