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도록 휘황찬란한 꽃 작업의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꽃 이미지가 시그니처인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49)은 동양화와 한국화에 현재화된 흐름과 동시대성을 담아왔다. 전통 동양화의 정신과 오방색을 바탕으로,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한 형광 컬러의 시, 서, 화를 비롯..
전시장 사방 벽을 가득 메운 작품 46점은 한 몸이다. 설치도 판매도 모두 함께 이뤄지는 ‘한 세트’다. 다작을 지양하고 일 년에 고작 십여 점 제작하는 작가로선 큰 도전이자 색다른 시도였다. “이렇게 대형 스케일로 작업해 전시하는 건 최초에요.” 28세의 나이에 세..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위치도 흘러가는 시간도 모두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비슷한 일을 겪은 두 도시다. “이들 도시명의 뜻을 아시나요? 광주는 빛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죠. 그러나 두 도시는 이름과는 달리 어둡고 숨도 못 쉴 정도의 괴로운 시..
“아직도 파리에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고 싶군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거라고. 바로 내게 그랬던 것..
어릴 적 갖고 놀던 구슬은 그 안에 마치 작은 우주 품고 있는 듯 했다. 오색찬란하고 영롱한 빛을 가두고 있어 아름답고도 묘한 작은 풍경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했다. ‘빛과 공간(Light and Space)’ 조각가 헬렌 파시지안(Helen Pashgian·85)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