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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희극인지 비극인지 모르지만 행복했다, 난 배우였으니"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실연 때문에 울고 있는 손자에게 다가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 게 아니란다"라며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할머니는 화사한 봄날,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산을 펴든 채 대문을 나선 뒤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유지태 주연 영화 '봄날은 간다..
2016.01.11 (월) 유석재 기자
名지휘자, 신비감을 유지하는 방법
이달 말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고 방한하는 이탈리아 출신 명(名)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5)는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서 가까운 서울 반포의 JW메리어트 호텔에 짐을 푼다. 단원들도 전부 그 호텔에 묵는다. 내한 때마다 단원들과 같은 호텔에 투숙하는 지휘자는 또 있다. 베를린..
2016.01.07 (목) 김경은 기자
"있는 그대로 즐기세요, 당신을 치유할테니"
"내가 그런 연주회를 지휘하다니! 엄청난 영광이었어요. 동시에 아주 즐거웠죠. 매너 좋은 관객들, 고풍스러운 음악당 분위기, 최고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까지 모든 것이 항상 새롭고 흥분되는 뭔가를 선사해주니까요."라트비아 출신의 명(名)지휘자 마리스 얀손스(Jansons·..
2015.12.31 (목) 김경은 기자
"순간의 감정에 가장 충실한 언어, 재즈"
재즈가 듣고 싶긴 한데 어려울 것 같아 지레 겁먹은 사람이라면 박근혁(43)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찰리정(기타), 배장은(피아노)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밴드 '박근쌀롱'을 이끄는 재즈 드러머인 박근혁은 최근 2집 '현재의 발견'을 냈다. 따뜻한 느낌의 선율 돋보이는 ..
2015.12.31 (목) 권승준 기자
'분단의 상징'서 '기회의 땅'으로… 젊은 예술가의 희망이 펼쳐지다
"노이쾰른(Neukolln)요? 예술의 다른 이름이랄까? 여기선 모든 게 가능해요. 다음 주엔 예술가 친구들하고 동네 허름한 화장실에서 전시할 거예요. 세상 어느 곳에서 이런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까요?"베를린 노이쾰른 지역에 있는 카페 '아고라' 문을 열고 들어섰다...
2015.12.24 (목) 베를린=김미리 기자
세계 최고의 '바그너 가수'… 老스승 위해 실버타운 소강당 서다
"다리를 꽉 붙들어요. 나는 건반 아래쪽을 잡을게. 으쌰!"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실버타운. 이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소강당에서 베이스 연광철(50·서울대 교수)이 장정 세 명과 함께 업라이트 피아노를 무대 위로 들어 올렸다. "목소리가 좀 더 잘 들리..
2015.12.17 (목) 김경은 기자
변화구 vs 돌직구
만약 누군가 일생에 뮤지컬을 단 한 편만 봐야 한다면 많은 사람이 '레미제라블'을 권할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1985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 거작(巨作)은 지금까지 세계 44국에서 7000만명이 봤으며 여전히 쉬지 않고 공연 중이다.이 작품의 2012년..
2015.12.11 (금) 유석재 기자
"얌전하면 랑랑이 아니죠"
'수퍼스타'의 귀환이었다. 8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 인기 피아니스트 랑랑(郞朗·33)이 나오자 박수와 환호가 뒤섞였다. 첫 곡은 1년 열두 달의 풍경을 세밀화처럼 그려낸 차이콥스키의 '사계'. 현란한 기교, 또랑또랑한 음색이 특징인 이 피아니스트는 추운 겨울..
2015.12.10 (목) 김경은 기자
"유럽으로 무작정 떠난 이유? 새로운 음악 하고 싶어서"
대한민국에서 국악 연주자로 성공하려면 '모범 답안'이 있다. 대학 졸업 후 관현악단에 취직해 악단 생활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것. 안정된 일자리, 고정 수입이 필요해서다. 대금 연주자 유홍(36)씨는 그 안락한 길을 뛰쳐나왔다. 그는 2007년 "프리랜서 연주자로 살..
2015.12.10 (목) 허윤희 기자
오빠가 돌아왔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내 알 바 아니야."회한(悔恨)을 꾹꾹 눌러 담은 나지막한 목소리에 옛 '주말의 명화' 주인공처럼 성대에 기름을 친 듯한 유려함이 깃들어 있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마거릿 미첼 원작, 한진섭 연출)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레트 버틀..
2015.12.08 (화) 유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