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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합창단 소녀, 15년 만에 '프리마 돈나'로 돌아오다
스물일곱 살이던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서선영(32). 불과 한 달 뒤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에 전속 가수로 입단하자마자 드보르자크 오페라 '루살카'의 루살카 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바그너의 '로엔그린'과 베르디의..
2016.08.11 (목) 김경은 기자
음악 잡종, '제2의 베토벤' 꿈꾸다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넣는 제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불행해 보일 때가 있어요. 작곡은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인간인지 보는 과정이죠."십수 년 뒤,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처럼 세계 음악계를 주름잡을 국내 클래식 작곡가가 탄생했다. 신동훈(33)씨다. 지난 22일(현지 시..
2016.07.29 (금) 김경은 기자
"日 연극 무대서 봤던 한국배우, 내 작품 연출하게 될 줄이야…"
'아침에 일어났더니 옆에 웬 여자가 있다. 그런데 문득 나는 그와 결혼한 상태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일본의 대표적 극작가 중 한 사람인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54) 도쿄예술대 교수가 쓴 연극 '곁에 있어도 혼자'는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케 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시..
2016.07.28 (목) 유석재 기자
[삼시세평(三視世評)] 점잖던 회사원도 가면 쓰고 방방 뛰는 '로큰롤 놀이동산'
'로큰롤 놀이동산'에 입장한 기분이라고 할까. 22~24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첫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해골바가지 가면을 쓰고 상의를 모두 벗은 채 록 밴드를 상징하는 보디 페인팅을 그린 행렬과 마주쳤다. 록 페스티벌은 물론, 태어나서 록 공..
2016.07.25 (월) 정리=김성현 기자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예요… 고마워요, 수진"
'고마워요 수진(Danke, Sue Jin)'이란 글자 옆에 하트 그림이 그려진 1400장의 종이카드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객석을 메웠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낸 관객들이 일제히 치켜든 카드였다. 49세의 '발레 여왕'은 두 팔을 벌리고 활짝 웃었..
2016.07.25 (월) 유석재 기자
[조인원 기자의 창작의 순간] 10.어둠의 세계를 찍는 사진가 양승우
사진가 양승우(50)를 만났다. 그의 ‘청춘길일(靑春吉日)’ 사진 전시가 열리는 서울 충무로 사진갤러리 브레송에서 15일 오후 우연히 만났다. 여당 비대위원들이 태릉선수촌을 방문하는 사진을 찍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전시장을 들렀다. 흑백으로 프린트된 조폭, 술집, 안..
2016.07.21 (목) 조인원 기자
"내 작품, 네가 뮤지컬로 다~ 해라"
"앞으로 선생님 작품은 제가 뮤지컬로 만들어서 올릴게요. 저한테 독점권을 주세요, 네?" 2000년 대학로의 한 술집에서 30대 여성 연출가가 초로의 남성 옆에서 계속 조르고 있었다. 묵묵히 술잔을 기울이던 남성이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네가 다 해라."남자는..
2016.07.21 (목) 유석재 기자
공연장서 동창회모임 하는 '극장 마님' 는다
"극장에서 동창회 모임 있나?" 주말인 지난 9일 오후, 서울 대학로 거리를 지나가던 20대 여성 한 명이 수현재씨어터 건물을 흘긋 쳐다보고 말했다. 극장 입구와 계단, 로비에 50대 이상 중장년 관객이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한 말이었다. 전노민·이일화 등이 출연..
2016.07.15 (금) 유석재 기자
"'꿈의 직장' 디즈니 왜 버렸냐고? 내 마지막 커리어 위해"
장편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애들이나 보는 만화영화'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흥행 영화 10위권 안에 든 '주토피아'와 '쿵푸팬더3'는 각각 470만, 398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해마다 나오는 애니메이션 흥행작 중 한국에서 만든 것은 단 한 편도 없..
2016.07.15 (금) 변희원 기자
"날 어떻게 꾸며 보일까 고민하지만 정답은 하나죠, 진솔히 연주하는 것"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28)는 인사동 뒷골목 전통찻집에서 팥고물이 든 떡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떡은 다 먹어봤다"며 그가 말했다. "저 보고 '아줌마 입맛'이래요. 막걸리 든 술떡을 특히 좋아하는데 집에 있는 것 같은 맛이..
2016.07.14 (목)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