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23 03:00
- 연극 '사랑별곡'의 이순재·손숙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이 "평생 같이 산 것처럼 잘 맞아
손 "예쁜 수채화 같은 작품"
9월부터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이순재(81)와 손숙(72), '국민 배우'라 할 수 있을 만큼 연륜 깊은 두 사람이지만, 지금껏 함께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TV에, 손 여사는 연극 무대에 주로 나오다 보니…."(이순재)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황금연못' 같은 연극에 오라버니하고 같이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일정이 안 맞았어요."(손숙)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연극 '사랑별곡'(장윤진 작, 구태환 연출)에서 두 사람은 마침내 주인공인 부부 역할을 맡아 첫 공연(共演)에 나선다. 사실 그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50년 지기(知己)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 무렵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TV 출연을 시작해 늘 어울려 다니던 배우들이 이순재와 오현경·이낙훈·강부자·사미자·김순철·김성옥 등이었고, 이 '멤버' 중에는 김성옥과 갓 결혼한 손숙도 있었다. 다들 '집에 숟가락 몇 개 놓고 사는지 서로 훤히 꿰뚫는' 사이였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연극 '사랑별곡'(장윤진 작, 구태환 연출)에서 두 사람은 마침내 주인공인 부부 역할을 맡아 첫 공연(共演)에 나선다. 사실 그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50년 지기(知己)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 무렵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TV 출연을 시작해 늘 어울려 다니던 배우들이 이순재와 오현경·이낙훈·강부자·사미자·김순철·김성옥 등이었고, 이 '멤버' 중에는 김성옥과 갓 결혼한 손숙도 있었다. 다들 '집에 숟가락 몇 개 놓고 사는지 서로 훤히 꿰뚫는' 사이였다.

50년 만에 처음 맞추는 호흡이 과연 잘 맞을까. 이순재는 1991년 TV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김혜자와 부부 역할로 나오던 당시를 회상했다. "같이 나오는 건 처음이었는데, 첫 회부터 마치 평생 같이 사는 사람 같았어요. 이번에 손 여사하고도 그랬습니다. 감정이고 동선이고 뭐 척척 맞지 않는 게 없어요." 손숙이 "오라버니도 참 같이 연기하기 편하세요"라며 웃었다. 쉬운 일처럼 얘기하지만, 젊고 서투른 배우들에게선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원제가 '마누래 꽃동산'으로 2010년 초연됐던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노부부의 애잔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년 공연에서 고두심과 함께 출연했던 이순재는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낸 창작극"이라고 했고, 손숙은 "예쁜 수채화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이순재가 분하는 '박씨'는 한평생 아내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한국 남자죠, 뭐."(손숙) "사랑의 표현을 좀 거칠게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닦달하는 걸로 보이는 거고…. 결국에는 회한에 젖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하라'고 토로하게 됩니다."(이순재) 손숙이 맡는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참아라, 세상 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연기의 달인(達人)'인 두 사람에겐 '스케줄만 보면 아이돌 스타급(級)'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TV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촬영을 막 끝낸 이순재는 자신이 석좌교수로 있는 가천대 학생들의 연극 워크숍을 '사랑별곡' 연습과 병행하고 있다. 손숙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9명이 출연해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한 연극 '햄릿'을 끝내자마자 '사랑별곡'에 뛰어들었다. 모노드라마 '그 여자'의 지방 공연도 진행 중이다. "이 더위에 연극 세 편을 동시에 준비하니까 사람들이 '정신감정 좀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이순재는 "그래도 연륜 있는 배우들이 '햄릿'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줘 새삼 힘이 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 연말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 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1544-1555
원제가 '마누래 꽃동산'으로 2010년 초연됐던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노부부의 애잔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년 공연에서 고두심과 함께 출연했던 이순재는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낸 창작극"이라고 했고, 손숙은 "예쁜 수채화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이순재가 분하는 '박씨'는 한평생 아내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한국 남자죠, 뭐."(손숙) "사랑의 표현을 좀 거칠게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닦달하는 걸로 보이는 거고…. 결국에는 회한에 젖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하라'고 토로하게 됩니다."(이순재) 손숙이 맡는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참아라, 세상 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연기의 달인(達人)'인 두 사람에겐 '스케줄만 보면 아이돌 스타급(級)'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TV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촬영을 막 끝낸 이순재는 자신이 석좌교수로 있는 가천대 학생들의 연극 워크숍을 '사랑별곡' 연습과 병행하고 있다. 손숙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9명이 출연해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한 연극 '햄릿'을 끝내자마자 '사랑별곡'에 뛰어들었다. 모노드라마 '그 여자'의 지방 공연도 진행 중이다. "이 더위에 연극 세 편을 동시에 준비하니까 사람들이 '정신감정 좀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이순재는 "그래도 연륜 있는 배우들이 '햄릿'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줘 새삼 힘이 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 연말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 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