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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무작정 떠난 이유? 새로운 음악 하고 싶어서"
대한민국에서 국악 연주자로 성공하려면 '모범 답안'이 있다. 대학 졸업 후 관현악단에 취직해 악단 생활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것. 안정된 일자리, 고정 수입이 필요해서다. 대금 연주자 유홍(36)씨는 그 안락한 길을 뛰쳐나왔다. 그는 2007년 "프리랜서 연주자로 살..
2015.12.10 (목) 허윤희 기자
오빠가 돌아왔다
"솔직히 말해서, 이젠 내 알 바 아니야."회한(悔恨)을 꾹꾹 눌러 담은 나지막한 목소리에 옛 '주말의 명화' 주인공처럼 성대에 기름을 친 듯한 유려함이 깃들어 있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마거릿 미첼 원작, 한진섭 연출)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레트 버틀..
2015.12.08 (화) 유석재 기자
"시각 대신 청각… 공연, 귀로 보세요"
이 공연을 보는 데는 돈도, 공연장도, 심지어 시각(視覺)도 필요 없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 제작전문기업 '스튜디오뮤지컬'의 작품을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청각뿐이다. 배리어프리란 남녀노소, 장애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공연·예..
2015.12.04 (금) 권승준 기자
신인답지 않다, 괴물 같은 이 남자
"뭐? 걔 신인이었어?"지난 27일 서울 충무아트홀, 막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메리 셸리 원작, 왕용범 연출)을 보고 나온 관객이 입을 벌렸다. 주연인 '괴물'을 맡은 배우 최우혁(22)이 이날 생전 처음으로 무대에 선 '완전 초짜'..
2015.12.02 (수) 유석재 기자
이 남자들의 수다, 수단은 '악기'
"아무 때나 오세요. 하루종일 음표 하나하나, 악보 한 구절 한 구절 따지느라 연습실에서 꼼짝도 안 할 테니까요."(양성원) 그래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음대 연습실을 찾았다. 그랜드피아노가 꽉 들어찬 두 평 남짓한 방 안에서 중년 남자 둘이 쉴 새 없이..
2015.11.30 (월) 김경은 기자
노인만 남아있는 섬에 天國을 만들고 싶었다
"노인이 활짝 웃는 곳이 행복한 세상입니다. 나는 죽은 뒤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 '천국'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일본 출판기업 베네세홀딩스 회장인 후쿠타케 소이치로(70)는 '천국'이란 단어를 말할 때 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천국이란, 그가 30년을 바쳐 일구고 있는..
2015.11.19 (목) 김윤덕 기자
"기특하다 말씀해주신 車선생, 눈물나게 고마웠죠"
"스물일곱 살 때 쓴 '목포의 눈물'이란 작품이 1998년 호암아트홀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놀랄 일이 벌어졌어요. 일면식도 없는 차범석 선생님께서 그 연극 프로그램북에 글을 써주셨던 겁니다." 때론 격한 감정을 충격적인 기법으로 털어놓는 그의 연극과는 달리 극작가이자 ..
2015.11.12 (목) 유석재 기자
"콩쿠르 1점 준 심사위원?… 괜찮아요, 그 의견 존중해요"
피아노에서 손을 내려놓자 기립 박수가 시작됐다. 7일 밤 10시 30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콘서트장 살 가보. 조성진(21)이 앙코르를 위해 무대로 걸어나오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9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브라보!'를 외쳤다. 파리 시..
2015.11.10 (화) 파리=김경은 기자
공장에 피어난 예술 작품… 직원들의 '피로해소제'죠
"이게 쇠로 만든 거야? 어떻게 형태를 잡았는지 신기하네."분진(粉塵) 날리는 욕실 도기 공장 옆, 먼지 묻은 작업복을 입은 생산직 직원들이 거북이 형상을 한 성동훈의 철 조각 '달빛 속의 울림'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아래층에선 공장 직원들이 점심을 먹고 이소연의..
2015.11.09 (월) 화성=김미리 기자
눈물 펑펑 쏟은 30년 '발레 여왕'… 아듀! 강수진
'발레 여왕'의 마지막 무대는 폭풍 같은 오열로 막을 내렸다. 여주인공 타티아나로 나선 발레리나 강수진(48)은 옛 연인 오네긴의 구애를 뿌리치는 마지막 장면에서 절규하듯 입을 벌린 채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뚝뚝 흘렸다〈작은 사진〉. 30년의 현역 발레리나 인생을 마무리하..
2015.11.09 (월) 유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