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0 03:00
[환호로 예술의전당 가득 채웠다, 中 피아니스트 랑랑]
2500석 대공연장 가득차… 공연 후 사인회 800명 몰려
"연주자에게 중요한 건 자신을 맘껏 표현하는 것"
'수퍼스타'의 귀환이었다. 8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국 인기 피아니스트 랑랑(郞朗·33)이 나오자 박수와 환호가 뒤섞였다. 첫 곡은 1년 열두 달의 풍경을 세밀화처럼 그려낸 차이콥스키의 '사계'. 현란한 기교, 또랑또랑한 음색이 특징인 이 피아니스트는 추운 겨울 타오르는 화롯불을 시작으로 봄날의 종달새와 물 위를 가르는 곤돌라, 사냥꾼들의 질주를 우아하게 쏟아냈다. 청중은 바흐의 '이탈리안 콘체르토'에선 경쾌하게 어깨를 들썩이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쇼팽 '4개의 스케르초' 2번에선 숨을 죽였다. 콘서트홀 2500석이 가득찬 이날 연주가 끝난 뒤 사인회엔 무려 800명이 줄 섰다.
"랑랑도 제 나이 때 피아노를 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공연 전날인 7일 오후 서울시청 근처 그레뱅뮤지엄에서 만난 랑랑은 아홉 살 소녀 해림(부산 명륜초3)이가 던진 질문에 웃음을 지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소년·소녀 25명과 대화하는 자리였다.
"랑랑도 제 나이 때 피아노를 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공연 전날인 7일 오후 서울시청 근처 그레뱅뮤지엄에서 만난 랑랑은 아홉 살 소녀 해림(부산 명륜초3)이가 던진 질문에 웃음을 지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소년·소녀 25명과 대화하는 자리였다.

랑랑은 "그거 아세요? 실은 제 손엔 힘이 없어요"라고 했다. "라흐마니노프나 리스트를 치기엔 어려운 손이지요. 어마어마하게 노력했어요. 서양인들처럼 치즈를 먹으면 손에 힘이 붙을까 봐 치즈도 엄청 먹었고요(웃음)." 그는 "싫증 날 땐 쉬어라. 잠시 피아노를 놓고 딴걸 해도 된다"고 했다.
랑랑은 뉴욕타임스가 '현재 클래식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손꼽을 만큼 전 세계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출연해 피아노를 연주했고, 베를린 필·빈 필은 물론 시카고 심포니·뉴욕 필하모닉 등 미국 주요 교향악단과 모두 협연한 연주자다.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제임스 러바인 등 이름난 지휘자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가수 싸이와 협업 무대를 갖고, 2년 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선 가수 인순이가 부르는 '거위의 꿈'을 피아노로 반주해 더 잘 알려졌다. 1년에 120차례가 넘는 클래식 연주를 소화하면서 대중음악과 협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뭘까. "가수 스티비 원더나 싸이같이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을 만나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갈망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려 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몇백 년 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과거와 미래를 맞물려 음미할 수 있지요."
랑랑은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음악에 싣는 것"이라고 했다.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을 맘껏 표현하는 건 예술가의 권리예요. 저도 몇 년간은 고민했어요. 좀 조신하게 해볼까? 그런데 얌전하면 랑랑이 아니더라고요."
그는 "아이들을 보면 몇 년 전 같은 질문을 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형편이 나빠지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음악 수업부터 잘라버리고 마는 요즘,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모든 걸 아낌없이 바치고 싶다"고 했다.
랑랑은 뉴욕타임스가 '현재 클래식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손꼽을 만큼 전 세계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출연해 피아노를 연주했고, 베를린 필·빈 필은 물론 시카고 심포니·뉴욕 필하모닉 등 미국 주요 교향악단과 모두 협연한 연주자다.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제임스 러바인 등 이름난 지휘자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가수 싸이와 협업 무대를 갖고, 2년 전 열린 청룡영화제에선 가수 인순이가 부르는 '거위의 꿈'을 피아노로 반주해 더 잘 알려졌다. 1년에 120차례가 넘는 클래식 연주를 소화하면서 대중음악과 협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뭘까. "가수 스티비 원더나 싸이같이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을 만나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갈망하고,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려 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몇백 년 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과거와 미래를 맞물려 음미할 수 있지요."
랑랑은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음악에 싣는 것"이라고 했다. "누가 뭐라 하든 자신을 맘껏 표현하는 건 예술가의 권리예요. 저도 몇 년간은 고민했어요. 좀 조신하게 해볼까? 그런데 얌전하면 랑랑이 아니더라고요."
그는 "아이들을 보면 몇 년 전 같은 질문을 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형편이 나빠지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음악 수업부터 잘라버리고 마는 요즘,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모든 걸 아낌없이 바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