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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을지로에, 예술이 내려앉았다
#1. 지난 7일 지하철 5호선 '을지로 4가'역 3번 출구로 나와 철물점, 공업사가 올망졸망 모인 산림동 골목으로 들어섰다. 곱창처럼 복잡하게 꼬인 골목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커다랗게 만든 비둘기 모양 설치물 옆 건물에 작게 써 붙인 이름이 보인다. '슬로우 슬로우 ..
2016.10.11 (화) 김미리 기자
옆구리 감싼 채 휠체어 열연… 막 내린 뒤 울음 터뜨린 그녀
무대 가운데 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며 휠체어를 탄 여성이 안으로 들어오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박수는 안 치셔도 됩니다. 수업을 하러 왔으니까요." 지난 7일 저녁 서울 국립극장,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로 분한 배우 윤석화(60)가 연극 '마스터 클래스'의 첫 대..
2016.10.10 (월) 유석재 기자
미술관·책방서 하룻밤… 감성 충전 '秋스테이'
어디든 떠나기 좋은 계절. 여행 가 배불리 먹고, 재미있게 놀고, 편히 쉬었는데도 뭔가 알 수 없는 허기가 느껴진다면, 빠뜨린 것이 있어서다. 바로 감성 충전! 멀리 갈 필요 없이 숙소에서 전시와 공연을 즐기고, 마음껏 책 읽는 여행은 어떨까. 오랫동안 지켜 내려온 고..
2016.10.04 (화) 박근희 기자
"미술 감상, 머리 쓰지 마세요… 당신의 느낌이 예술"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49)이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열 살배기 딸 알마 손을 꼭 잡고 미술관에 들어섰다. "아빠 스튜디오에서 본 작품이잖아. 휴, 또 예술이네." 툴툴대는 꼬마 아가씨 곁에서 아빠는 푸념한다. "교육상 데려왔더니 '강남(스타일)' 얘기만 하네요...
2016.09.29 (목) 김미리 기자
"이젠 어느 장면 다른지 찾는 재미 있어"
"이제는 모든 장면을 다 외워요. 공연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죠."국내 대표적 비(非)언어 공연인 '난타'를 100회 관람한 관객 두 명이 나왔다. 일본 여성 혼고 가오리(本鄕香織·38)씨와 고이즈미 지에코(小泉知繪子·36)씨다. 도쿄에서 같은 직..
2016.09.29 (목) 유석재 기자
물방울 외길인생… 추사·이중섭 깃든 제주에 닻 내리다
"달마대사는 면벽(面壁)해서 9년 만에 도(道)가 통했다고 합니다. 나는 이거밖에 못 하니까 물방울만 계속 그려 왔는데 도가 통하기는커녕 지금도 마누라한테 고함이나 지르고 속물다운 세계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미술관 하나 받았다는 거는 달마대사 못지않은 보상을 받..
2016.09.26 (월) 제주=김미리 기자
"비법 따로 없어요, 철저히 준비해야 단원 이끌 수 있을 뿐"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27)는 최근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6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서 창단 100년을 눈앞에 둔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두 달 만에 그 악단을 책임지는 상임 지휘자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1918년 탄생한 로테..
2016.09.26 (월) 김경은 기자
'J팝'과 맞서 경쟁력 쌓은 아이돌… 세계 무대 흔들다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는 매주 신곡이 100곡씩 쌓인다. 국내 작곡가의 곡만이 아니다. 스웨덴·덴마크·네덜란드·영국·프랑스·미국 등 세계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700~800명이 신곡을 보내온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발굴과 신곡 채택을 전담하는 4..
2016.09.26 (월) 김성현 기자
가장 핫한 뮤지컬 스타가 웬 연극?
오는 27일 개막하는 연극 '마스터클래스'(테렌스 맥날리 작, 이종일 연출)의 출연진을 들여다본 관객은 의외의 이름을 발견하고 조금 놀라기 쉽다. 윤석화가 분하는 전설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로부터 감화를 받는 테너 가수 '토니' 역 배우 중의 한 명은 양준모(36). ..
2016.09.22 (목) 유석재 기자
잔잔하지만 진한 가족愛, 무대 꽉 채우네
'나홀로 가구'(지난해 통계청 조사 27.2%)가 2인 가구(26.1%)보다 많아진 시대, 연극 무대에선 오히려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잔잔한 정(情)을 다루는가 하면 서로 뜯어먹다시피 고통을 주는 모습을 냉정하게 그리기도 한다. 불안한 가..
2016.09.22 (목) 유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