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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목소리, 유럽의 여름밤에 울려퍼지다
해마다 여름이면 유럽의 밤은 한국에서 날아든 성악가들의 숨결로 두근댄다.올해 62번째를 맞은 이탈리아의 푸치니 페스티벌, 바그너 애호가들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알프스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2016.06.23 (목) 김경은 기자
김대진은 피아노 악마쌤? 제자 개성 살리는 천사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54)을 제자 김선욱은 ‘악마 쌤’이라 불렀다. 스무 살을 갓 넘긴 샛별 문지영은 엄한 스승이 무서워 먼저 말 걸어본 기억이 아득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명성은 일본·중국을 거쳐 유럽에까지 퍼졌다. 그에게서 피아노 교습(敎習)을 받으려는 외국..
2016.06.21 (화) 김경은 기자
"不通의 아버지 이해하게 된 열쇠는 '군대'였다"
육사 출신 외교관 아버지와 외국에서 자란 아들의 대화는 늘 평행선이었다. 대화하자 해놓고 일장 연설만 하는 아버지를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대화를 포기하고 묵묵히 듣기만 했다. "너는 외교관의 아들이고, 나는 농군의 자식이다. 네가 나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 동생..
2016.06.21 (화) 김미리 기자
코앞서 볼까요, 넓은 무대 즐길까요
표를 끊고 공연장에 들어간 관객은 그 좁은 공간에서 객석과 무대를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연극 '사이레니아'(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A)는 폭풍우로 고립된 등대 안 밀폐된 공간을 68㎡(약 20평) 넓이로 재현하고, 그 공간 안에 객석..
2016.06.16 (목) 유석재 기자
"천만년 前도 지금도 사람 몸집은 비슷, 건물 꼭 커야 하나"
"어머니가 20년 동안 런던 포토벨로 로드 마켓에서 허물어진 건물에 들어가 앤티크 가게를 하셨어요. 중고 구슬 장식, 아프리카 원시 부족 장신구…. 어린 제 눈엔 잡동사니일 뿐이었어요. '제대로 된 가게'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폴 스미스가 와선 '환상적인 가게'..
2016.06.16 (목) 김미리 기자
유랑하는 백조라 행복하다, 발레리나 김주원
'지젤' 김주원(38)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현대무용, 방송, 뮤지컬에 이어 이번엔 오페라 무대에 섰다.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 2막 하이라이트 장면에 단 5분간 출연해 객석을 압도했다. 섬세하고도 파워풀한 춤만큼이나 김주원은 대범했다. '지젤' 전회전..
2016.06.15 (수) 김윤덕 기자
"소재 널려 있는 한국은 예술가의 천국"
"한국만큼 예술에 쓸 수 있는 사회적 소재가 널려 있는 나라가 어디 있나요. 그런데 미술대학에선 자꾸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만 가르쳐요. 세상에 관심 갖기보단 자신에게만 몰입하게 하지요. 사회 비평적 작업이 기반이 약할 수밖에요."서울 청운동 청운초등학교 옆..
2016.06.14 (화) 김미리 기자
'기침' 잡는 예술의전당
악장과 악장 사이 누군가 헛기침을 하면 객석 여기저기서 바이러스처럼 기침 소리가 번진다. 환절기 감기라도 유행하면 공연 도중 기침 경연대회라도 열린 것처럼 시끄럽다. 사탕을 가져와 기침에 대비하는 관객도 있지만, 껍질을 벗기느라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리에 신경이 거슬린다...
2016.06.13 (월) 김경은 기자
배우 이정재 "이중섭과 닮았다는 말 들어… 이런게 운명인가 생각했죠"
"1995년쯤이었을 거예요. 신문을 보다가 제 사진이 있길래 '무슨 기사가 난 거지?' 하고 봤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중섭 선생님 전시회가 열린다면서 그분 사진이 난 거더라고요. 제가 봐도 닮은 거 같아요. 그분께 누가 안 되겠죠(웃음)?"쌍꺼풀 없이 서글서글한 눈매..
2016.06.03 (금) 권승준 기자
가족과 살 맞댄 7년… 그 짧은 행복, 예술의 연료가 되다
이중섭의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95·한국명 이남덕) 여사가 사는 도쿄 세타가야 낡은 집 현관엔 작은 판화가 걸려 있다. 애처롭게 포옹한 채 죽을힘을 다해 입맞춤하는 암탉과 수탉 한 쌍을 그린 그림이다. 남편이 남긴 많은 그림 가운데 아내는 이 그림을 수호신처럼 붙여 놨..
2016.06.03 (금) 김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