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2 03:00 | 수정 : 2016.02.29 17:39
- 빈소년합창단 韓國人단원 이정민
'신년음악회'로 고국 무대에 서
"국악인 되려다가 성악 시작… 엄격해도 합창단 생활 즐거워"
"영화 '쥬라기 공원'을 좋아해요. 공룡을 복원해서 다시 살게 하고 싶어요."
빈 소년 합창단의 한국인 단원인 이정민(13)군은 동그란 눈만큼 목소리도 또랑또랑했다. 비행기 타고 긴 시간 오느라 살짝 지쳤다면서도 오렌지 주스를 홀짝홀짝 들이켜는 몸짓은 의젓했다. 정민이는 24일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에 서기 위해 지난주 한국에 왔다.
빈 소년 합창단의 한국인 단원인 이정민(13)군은 동그란 눈만큼 목소리도 또랑또랑했다. 비행기 타고 긴 시간 오느라 살짝 지쳤다면서도 오렌지 주스를 홀짝홀짝 들이켜는 몸짓은 의젓했다. 정민이는 24일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에 서기 위해 지난주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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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빈 소년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 깊은 합창단이다. 슈베르트와 하이든이 단원으로 활동했고, 모차르트는 매일 아침 미사 때 합창단을 지휘했다. 베토벤은 17세 때 합창단을 위해 반주를 맡았다.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빈 신년 음악회에 이 합창단을 꼭 불러 세울 만큼 이들 노래를 아낀다. 오디션을 통해 뽑힌 100여명의 소년은 빈 도심 아우가르텐 궁전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브루크너' 4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3개 팀이 전 세계를 돌며 300회 넘는 공연을 소화하는 동안 나머지 한 팀은 오스트리아에 남아 국내 연주회와 일요 미사에 참여한다. 정민이 말고도 한국인 단원 3명이 합창단에 더 있지만 이번엔 브루크너 팀인 정민이만 고국 무대에 선다.
정민이네는 원래 국악 집안이다. "아빠는 사물놀이, 엄마는 민요를 전공하셨어요. 저도 국악인이 되려 했는데 어느 날 성악을 하고 싶어졌어요." 노래하는 영상을 찍어 합창단에 보내고, 마침 여름휴가를 받아 한국에 들어와 있던 김보미 당시 빈 소년 합창단 모차르트 팀 상임 지휘자에게 박자감 테스트를 받았다. 합격 소식을 듣고 2014년 9월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빈 소년 합창단은 어린 단원들에게 노래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교양을 두루 갖춘 시민으로 기르는 게 목표다. 2008년부터 브루크너 팀 지휘를 맡고 있는 마놀로 카닌 상임 지휘자는 "다른 나라의 노래를 익히고 부르는 것부터가 삶의 공부"라며 "모차르트 성가가 어렵게 느껴져도 월트 디즈니 만화처럼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민이는 "아침 7시에 일어나 밥 먹고 수업 듣고 합창 연습하는 생활이 엄격하긴 해도 친구들과 밖에서 공 차고, 술래잡기하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바이올린도 배우고 있어요. 아직 잘 켜진 못하지만…. 아, 근데 이번 공연 때 '아리랑'을 부를 텐데 애들 발음이 꼬일까 봐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제가 열심히 가르쳐줘야죠." 1577-526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2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
정민이네는 원래 국악 집안이다. "아빠는 사물놀이, 엄마는 민요를 전공하셨어요. 저도 국악인이 되려 했는데 어느 날 성악을 하고 싶어졌어요." 노래하는 영상을 찍어 합창단에 보내고, 마침 여름휴가를 받아 한국에 들어와 있던 김보미 당시 빈 소년 합창단 모차르트 팀 상임 지휘자에게 박자감 테스트를 받았다. 합격 소식을 듣고 2014년 9월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빈 소년 합창단은 어린 단원들에게 노래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교양을 두루 갖춘 시민으로 기르는 게 목표다. 2008년부터 브루크너 팀 지휘를 맡고 있는 마놀로 카닌 상임 지휘자는 "다른 나라의 노래를 익히고 부르는 것부터가 삶의 공부"라며 "모차르트 성가가 어렵게 느껴져도 월트 디즈니 만화처럼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민이는 "아침 7시에 일어나 밥 먹고 수업 듣고 합창 연습하는 생활이 엄격하긴 해도 친구들과 밖에서 공 차고, 술래잡기하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바이올린도 배우고 있어요. 아직 잘 켜진 못하지만…. 아, 근데 이번 공연 때 '아리랑'을 부를 텐데 애들 발음이 꼬일까 봐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제가 열심히 가르쳐줘야죠." 1577-526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2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