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티켓 절반, '보고 또 본 관객'이 샀다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6.02.01 03:00

한 작품 6회 이상 본 관객, 전체 매출의 25.7% 차지

뮤지컬 관람 횟수별 티켓 판매액 비중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같은 작품을 두 차례 이상 본 관객이 구입한 티켓 판매 금액이 전체 티켓 판매액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같은 작품을 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 수치로 확인됐다.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인 예스24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뮤지컬 티켓을 구매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같은 뮤지컬을 한 번만 본 관객(75.1%)이 구입한 티켓의 판매액은 전체의 49.4%였으며, 2회 이상 본 관객(24.9%)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뮤지컬을 6회 이상 본 마니아 관객은 전체 관객의 5.8%였고, 이들이 티켓 구입에 지출한 금액은 전체 티켓 판매액의 25.7%에 달했다. 소수 마니아 관객이 뮤지컬 티켓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니아 관객의 비중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뮤지컬을 6회 이상 본 관객 중 여성의 비율은 95.8%였고, 이 중 30대가 43.6%, 20대가 35.7%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이 가장 많이 예매한 뮤지컬은 이른바 '마니아 뮤지컬'로 알려진 소극장 남성 2인극 '마마 돈 크라이'였다. '아가사'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뮤지컬 관객 중 여성은 81.9%였으며, 연령대별로 구분해 본 결과 30대 여성(전체의 30.7%)과 20대 여성(전체의 30.6%)이 많았고, 40대 여성(12.3%)이 그 뒤를 이었다. 연극과 콘서트 역시 여성 관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극의 경우 여성 관객이 71.8%였고, 콘서트 역시 여성 관객의 비중이 81.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