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27 09:55

'일본 뮤지컬계의 한류스타' 박동하가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2000년 일본에 진출해 현지에서 명성을 떨친 그는 '중고 신인'이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선 뮤지컬계의 '욘사마'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준 작품은 2004년작 '엘리자벳'. 19세기말 오스트리아 여왕 엘리자벳의 굴곡진 삶을 다룬 이 작품은 국내에선 소개된 적이 없지만 유럽에서 크게 히트했다. 그는 여기서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았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1930년대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탄생하는 아메리칸드림을 리얼하게 그려낸 이번 작품에서 박동하는 극 중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의 남자 주인공 빌리 로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동하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신인상을 탈 수 있을지 상상을 못했다"며 "이번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분장실에서 '무슨 네가 신인이냐?'고 말할 정도인데, 노미네이트 됐으니까 예의상 박수라도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