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1.21 16:51
28일 정식 출간
작품 이전에 존재하던 인간 하태임 조명
25년의 예술적 여정 조명
12월 20일 교보문고 강남점 23층 드림홀 ‘북 콘서트’ 행사
반듯한 색띠로 세계와 자신을 연결하는 방식을 시각화하는 작가 하태임의 첫 에세이집 ‘색채 환상곡’이 출간된다. 하태임은 빛·색·감정의 변화를 회화로 번역하며 독창적 색채세계를 담은 대표작 'Un Passage'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통로’라는 의미를 가진 'Un Passage'는 아름다운 만곡(彎曲)의 형태와 동양적 색채로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소통을 준다.
하태임은 어려운 시기에 색을 통해 치유 받은 경험을 토대로 이를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색띠를 쌓아 화가로서의 조형적 욕망을 절제하기 위해 최소화된 신체의 움직임만으로 오늘날 색띠의 형상을 완성하게 됐다. 하태임의 색띠들은 단순히 디자인적 요소가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철학적, 방법적 모색의 끝에 이뤄진 형태다.
하태임의 ‘색채 환상곡’은 작가가 그간 다뤄온 빛과 색의 조형미를 넘어, 한 예술가이자 개인으로서의 삶과 감정, 작업의 기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미술계와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99년 첫 아이를 낳던 시기, 2000·2010년대의 색채 실험기, 2020년대 작업실의 고요한 기록까지 40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색을 덧입히고 지워온 25년의 예술적 여정이 작업노트와 에세이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구성돼 색 이전에 존재하던 인간 하태임”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하태임은 디종 국립 미술학교, 파리 국립 미술학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가나아트센터, 쉐마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서호미술관,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을 가졌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모나코 현대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수의 기관과 기업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는 이 책의 추천사로 “색을 쌓는다는 건 결국 마음을 쌓는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라며, “하태임 작가는 삶의 감정을 차분히 펼쳐 보이며, 독자에게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여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작품보다 사람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이태호 미술사학자는 “핑크·그린·레드·블루 등 활 모양의 컬러밴드가 빚어내는 화려하면서도 고된 노동의 결과물, 향기로운 장식성과 탄탄한 내공이 공존하는 작품”이라며 “캔버스에 쏟아낸 색과 붓질 뒤에 숨겨져 있던 딸·학생·아내·엄마·교사·작가로서의 반평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솔직한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정식 출간일은 11월 28일이다. 출간에 앞서 예스24에서 단독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다. 12월 20일 오후 3시에는 교보문고 강남점 23층 드림홀에서 아나운서 한석준이 진행을 맡은 출간 행사 ‘색채 환상곡 북 콘서트’가 진행된다. 행사는 작가와의 대화와 사인회, 첼리스트 김영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