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홍지민, "데뷔 13년만에 처음 받는상"

입력 : 2009.10.27 09:45
홍지민이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펼쳐진 '드림걸즈' 축하공연에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여보, 이제 살 뺄게요!"

오랜 무명 세월을 청산하고 스타덤에 오른 '대기만성형' 배우 홍지민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홍지민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눈물을 쏟아내며 벅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한계에 부딪혀 많이 힘들었다. 집에 가서 만날 울고 자학하고, 시련의 과정을 겪었다"며 "뮤지컬 데뷔 13년 만에 처음 받는 상이다. 아무 기대도 안 했는데 여우주연상을 받게 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드림걸즈'를 하면서 살이 12㎏이나 쪘다. 살 때문에 그동안 우리 신랑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이제부터 살을 빼겠다"고 밝혔다.

그녀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겨준 '드림걸즈'지만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뮤지컬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슬럼프를 겪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작곡가인 헬리 크리거는 "걱정하지 마라. 외국에서 숱하게 작업을 많이 해 왔지만 네가 제일 사랑스럽고 멋있다"고 격려하면서 명품 스카프까지 선물해주고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고백. 11월 7일에 열리는 '드림걸즈'의 뉴욕 공연을 보며 헬리 크리거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수상 예상은 못했지만 '징후'는 있었단다.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데 아침에 "자전거를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는 꿈을 꿨다"는 말을 해줬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일종의 길몽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함께 후보로 올랐던 최성희와 옥주현과는 이번에 시상식 리허설을 하면서 친해졌다. "그 친구들이 먼저 와 말을 놔달라고 하는 등 살갑게 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996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한 홍지민은 2006년 뉴욕 빈민가를 무대로 한 '브루클린'으로 주목받은 뒤 2007년 '스위니 토드'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뮤지컬 무대에 베테랑 배우로 자리 잡은 그는 어떤 캐릭터가 주어져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연기파,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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