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대상이 발굴한 작품들

입력 : 2009.10.27 09:30

수상 = 작품성 공인 = 흥행 성공
96년 최우수작품상 '명성황후' 지금도 큰 인기…'마리아…' 등 소극장 작품 수상도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내 마음의 풍금'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내 마음의 풍금'

한국뮤지컬대상은 15회를 거치면서 수많은 작품들의 검증대 역할을 했다.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은 곧 작품성을 인정받는 잣대가 됐고 흥행성공으로 이어지는 법칙을 이어왔다.

한국뮤지컬대상이 배출한 최고의 히트작은 2회(1996년)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에이콤의 '명성황후'다. 명성황후 시해 100년을 맞아 공연된 이 작품은 창작뮤지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는 기폭제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 고유의 소재와 음악, 드라마로 해외에서도 호평받아 '우리 뮤지컬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뮤지컬계 전반에 불어넣어 줬다. '명성황후'는 수상 이후 지금까지도 해마다 리바이벌되며 창작뮤지컬의 간판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2회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남경읍 남경주 형제 주연의 소극장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후 젊은 배우들이 뮤지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한번은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됐다.

9회(2003년) 때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세익스피어 고전의 한국적 해석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그 뒤 여러차례 리바이벌돼왔다.

10회(2004년)와 12회에서는 소극장 뮤지컬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아 뮤지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회 때는 조아뮤지컬컴퍼니의 '마리아 마리아'가, 12회(2006년) 때도 연우무대의 소극장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대상을 차지하며 일선에서 뛰는 젊은 창작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두 작품 역시 주기적으로 무대에 오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3회(2007년) 때는 차범석의 대표 희곡 '산불'이 원작인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실험적인 대작 '댄싱 섀도우'가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해 주목받았고, 14회(2008년) 때는 쇼틱커뮤니케이션즈의 '내 마음의 풍금'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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