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여자' 이파니, 왜 나를 뽑았는지 안다

입력 : 2010.04.26 18:27   |   수정 : 2010.04.27 15:39
이파니의 섹시 눈빛
이파니의 섹시 눈빛
“사실 기존의 섹시한 내 이미지 때문에 이번 연극의 주인공으로 뽑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연극에 데뷔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4)는 26일 “이렇게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연출자와 원작자에게 감사한다”며 웃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대표적인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59·연세대 국문학)의 동명 에세이집을 연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마 교수의 인문철학이 잘 녹아있는 책이다. 특히, 성 관련 담론을 통해 사회의 경직된 엄숙주의의 양면성 등을 비판해 주목받았다. 지난달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섹스 잔혹 판타지를 표방하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마 교수의 성적 담론을 전하는 작품이다. 소설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 ‘사라’와 젊은 ‘마 교수’의 인연을 다룬다. 정신보다는 육체, 과거보다는 미래, 집단보다는 개인, 질서보다는 자유, 도덕보다는 본능을 추구하는 사라와 마 교수 간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린다.

이파니가 바로 관능적인 사라를 연기한다. “내가 잘 해석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라랑 나랑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몰입하기가 좋다”며 싱긋 웃었다. “사라는 일종의 재탄생을 표현하는데 나도 재탄생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는 것이다. 이파니는 “연극은 섹스 등 남녀 관계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며 “‘정말 저랬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능히 동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이 처음인 만큼 힘들 법도 하다. “방송이랑 느낌이 틀린 게 연극은 마치 학교를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방송은 딱 방송만 하는데 연극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는 듯하다”고 깔깔거렸다. 물론, 처음이라 혼도 많이 나고 창피한 순간도 많다. 그래도 “많이 배우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만족을 표했다. 만 19세 이상 관람 가인 만큼 노출 장면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섹시한 모습이 많아서 민망하기는 하다”면서도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어려움이 있지만 재미있다”며 “처음 도전하는 것이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즐기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2002년 SBS 슈퍼모델선발대회 출신인 조수정(26)과 KBS 2TV ‘아이리스’(2009) 등에 출연한 이채은(24)이 대학생인 ‘박안나’와 ‘고아라’ 역을 맡아 힘을 보탠다. 신예 민수진은 사라를 질투하면서도 동경하는 ‘반선정’을 연기한다.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등에 출연한 연극배우 유성현이 마 교수를 연기한다.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볼 수 있다. 02-74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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