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붓을 든 젊은 그대… 서울이 설렌다

입력 : 2009.07.21 03:16

국내 최대규모 미술축제 개막 8일앞
국내외 110개 대학생 참여 세계 미술 흐름 볼수 있어

젊은 미술인의 축제인 《2009 아시아프(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개막일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옛 기무사 건물(서울 경복궁 옆)에서 진행되는 《2009 아시아프》는 재능 있고 패기 넘치는 청년 작가를 발굴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다.

전문 컬렉터뿐 아니라 미술 애호가들은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에게 '장학금' 또는 '창작지원금' 명목의 대금을 지불하고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 애호가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작품 대부분의 가격을 100만원에서 300만원 이하로 정했다.

작년 옛 서울역사에서 열렸던 아시아프는 매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의 손을 잡고 찾은 부모들이 많았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09 아시아프》는 작년보다 1000여명이 더 많은 3168명이 응모하는 열기를 보였으며, 참가 대학과 작가의 폭도 더욱 풍부해졌다. 《2009 아시아프》 참가 작가 777명의 분포를 보면 국내 대학 74곳, 해외 36곳 등 모두 110개 대학이 망라돼 있다.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유학 중인 한국 작가와 외국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외국에서는 중국의 광저우미술학교를 비롯해 일본의 도쿄예술대학,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예술학교, 대만의 타이난국립예술대학, 인도의 비스바 바라티 대학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또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이탈리아·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공부하거나 활동 중인 한국 작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9 아시아프》는 이처럼 해외 미술을 왕성하게 흡수하고 있는 한국 작가와 외국 작가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의 젊은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것을 목말라 하고 있는 참여 작가와 관람객들은 국내의 작품 경향은 물론 세계 미술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 아시아프》는 참가 작가가 777명이나 되기 때문에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김종학 총감독(세종대 교수)은 "작년 아시아프에 출품됐던 작품보다 올해 작품 수준이 더 높아졌다"면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작품보다 젊은 작가의 창의성과 개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감독은 "작년의 경우 1부와 2부의 전시 내용이 주제에 따라 달랐지만 올해는 1부와 2부 모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성록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아시아프에 참가하는 작가들의 열기가 뜨거워 놀랄 정도"라면서 "아시아프가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펼쳐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