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미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한때는 많은 사람이 유입되며 과열 양상도 보였지만 현재는 다시 잠잠해진 듯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또 급변하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
몇 년 사이 미술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한때는 많은 사람이 유입되며 과열 양상도 보였지만 현재는 다시 잠잠해진 듯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또 급변하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
“화가는 자기 몸을 세계에 빌려주며, 이로써 세계를 회화로 바꾼다” ‘몸의 현상학’으로 유명한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가 남긴 말이다. 메를로퐁티는 몸과 정신이 구분돼 있다는 이원론적 개념을 거부하고 둘의 융합으로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자연은 영원한 이상향이다. 김호정(36)의 예술 세계가 흙을 근간으로 삼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자연을 향한 동경과 경외심을 흙, 즉 자연의 원형과 가장 가까운 본질을 재료로써 도자, 회화, 오브제 등 다채로운 매체로 표현해 오고 있다. 마주하는 것만으로..
여기 정적의 천년을 관통한 무거운 돌이 있다. 경주 황룡사터에 홀로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초석(礎石)은 1400년이 넘는 긴긴 시간 그저 한자리를 지켜왔다. 외로운 적요의 더께를 간직한 이 석물(石物)은 세월의 중첩에 따라 더욱 견고해졌고 무심해졌을 테다. 정명택(53..
“왜 강화도인가요?” 작가 이규홍(52)을 강화도 작업실에서 만나 물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입니다.” 그는 웃으며 명료하게 답했다. 유리의 물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는 이규홍은 자연의 빛을 작품 주제로 삼는다. 작업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갯벌은 물때에..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고 싶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프랑스에서 온 작가 레미 이스베르그(Rémy Hysbergue·57)를 1월의 추운 겨울날 용문동의 갤러리 끼에서 만났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