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막한 白色 설원, 그곳에서 물아일체를 꿈꾼다
- 고요하리만큼 정적인 백색(白色) 화면, 그 새하얀 적막을 비집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름 아닌 거친 표면이다. 붓질의 흔적은 일면 살리고 수 십 번 반복한 덧칠에 켜켜이 쌓인 물감층은 그 더께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궤적을 최소화한다. 그 와중에 비죽 삐져나온 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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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돌격 앞으로!” 상하좌우 없는 멀티아티스트의 돌진
- 해도 너무 한다. 현대예술에서의 장르 구분이 무의미하다지만 백현진(47)은 도가 좀 지나치다. 전시장뿐 아니라 무대와 스크린, 안방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는 그를 두고 어떤 이는 작가로, 누군가는 가수로, 다른 누구는 배우로 기억한다. 백현진은 화가이며 설치미술가이고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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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신세대 일흔 화백 “발로 뛰어도 모자랄 땐 구글 검색하는 센스!”
- 번잡한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도 민정기(70)의 캔버스에선 산수화처럼 평온하고 온화하다. 도심을 따라 병풍처럼 두른 인왕산, 북한산, 북악산을 등진 도심 풍경이 2m 크기의 화폭에 고요히 펼쳐진다. 민정기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풍경을 현실적이면서도 인문적인 성찰의 결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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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그림 보지 말고 그림 밖을 보세요”
- 규칙과 틀을 논해야 할 것 같은 ‘명제형식(命題形式)’이란 제목과 달리 이태량(54)의 그림은 그야말로 카오스다. 뜻 모를 기호와 수식이 널려 있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거친 붓질에 당최 이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혼란스럽다. 혼돈과 무질서 안에서 대체 어떤 명제와 형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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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서승원의 만년 화두 ‘동시성’, 뉴욕과 홍콩 동시 입성하다
- 소년은 매일 밤 미색의 문풍지에 그윽하게 배어나는 달빛을 보며 잠들었다. 문창살 사이사이로 문풍지가 달빛을 뱉어내는 그 광경은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소한 것도 남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하나에 빠지면 푹 파고들어 끈질기게 끝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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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김구림, 그는 나체 여성처럼 저돌적이다
- 선구자는 외롭다. 기이한 발상과 독특한 행보에 주변의 괄시를 받거나 괴이하다고 외면당하기 일쑤다. 때로는 질투와 시기의 대상으로 없는 말을 지어내 폄훼 당하기도 한다. 김구림(83)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잔디밭에 불을 질러 시커멓게 태워놓고는 작품이라고 하는 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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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금)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미술시장 최대 호황기는 바로 지금”
- 서진수(62)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8년 미술시장에 발을 들였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덕에 이제 꼭 20년째다.” 미술계 인사치고 서 교수를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니, 아직 미술과 끝을 보진 않은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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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아트컬렉터의 모범답안’ 여미옥 홍선생미술 대표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7 국내 미술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갤러리에서 판매된 작품수는 21만5825점, 경매와 아트페어에서는 각각 12만7798점, 7만3593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마다 판매 작품 수는 꾸준히 증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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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트레버 페글렌이 보여주는 ‘보이지 않는 세계’
- 미디어 아티스트이면서 지리학 박사이기도 한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44)은 예술과 지리학이라는 접점이 불분명한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이 둘을 통섭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과학, 현대미술, 저널리즘을 융합하는 방대한 조사·연구를 뒷받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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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목)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 ‘100세’ 남사 이준 “일평생 새로움 추구한 신인이라 불러주오”
- 남사(藍史) 이준 화백은 날카로우리만큼 정교한 기하추상의 선구자로, 지난 50년간 자연을 순수 조형으로 재해석한 색면 추상을 선보여 왔다. 김환기, 유영국, 한묵 등 한국 추상화가들과 교류하며 국내 미술사에서는 구상과 비구상으로의 변환에 있어 가교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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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