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s
서승원의 만년 화두 ‘동시성’, 뉴욕과 홍콩 동시 입성하다
소년은 매일 밤 미색의 문풍지에 그윽하게 배어나는 달빛을 보며 잠들었다. 문창살 사이사이로 문풍지가 달빛을 뱉어내는 그 광경은 봐도 또 봐도 질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소한 것도 남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하나에 빠지면 푹 파고들어 끈질기게 끝장을..
2019.01.15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김구림, 그는 나체 여성처럼 저돌적이다
 선구자는 외롭다. 기이한 발상과 독특한 행보에 주변의 괄시를 받거나 괴이하다고 외면당하기 일쑤다. 때로는 질투와 시기의 대상으로 없는 말을 지어내 폄훼 당하기도 한다. 김구림(83)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잔디밭에 불을 질러 시커멓게 태워놓고는 작품이라고 하는 둥, ..
2019.01.04 (금)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미술시장 최대 호황기는 바로 지금”
서진수(62)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8년 미술시장에 발을 들였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덕에 이제 꼭 20년째다.” 미술계 인사치고 서 교수를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니, 아직 미술과 끝을 보진 않은 모양이다. ..
2018.12.18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아트컬렉터의 모범답안’ 여미옥 홍선생미술 대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7 국내 미술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갤러리에서 판매된 작품수는 21만5825점, 경매와 아트페어에서는 각각 12만7798점, 7만3593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마다 판매 작품 수는 꾸준히 증가하..
2018.12.12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트레버 페글렌이 보여주는 ‘보이지 않는 세계’
미디어 아티스트이면서 지리학 박사이기도 한 트레버 페글렌(Trevor Paglen·44)은 예술과 지리학이라는 접점이 불분명한 두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이 둘을 통섭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는 과학, 현대미술, 저널리즘을 융합하는 방대한 조사·연구를 뒷받침해..
2018.12.06 (목)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100세’ 남사 이준 “일평생 새로움 추구한 신인이라 불러주오”
 남사(藍史) 이준 화백은 날카로우리만큼 정교한 기하추상의 선구자로, 지난 50년간 자연을 순수 조형으로 재해석한 색면 추상을 선보여 왔다. 김환기, 유영국, 한묵 등 한국 추상화가들과 교류하며 국내 미술사에서는 구상과 비구상으로의 변환에 있어 가교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2018.11.28 (수)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현대 사회 꼬집는 ‘풍자객’ 쥐안치
 비판적 시각의 실험적인 영상으로 현대 사회를 사유해온 중국 출신의 실험 영화감독 쥐안치(JU Anqi·43). 그는 매서운 풍자객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사이를 오가며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해학성을 잃지 않는 특유의 작품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위트와 유머러스함을 요소요..
2018.11.20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실재도 허구도 아니다… 허산의 ‘제3의 지점’
한바탕 소동이라도 휩쓸고 간 걸까. 전시장 바닥에 콘크리트 파편과 구겨진 종이컵 따위가 널려 있다. 천장을 받든다는 기둥은 가운데가 후벼파여 간당간당한 게 아무래도 곧 무너질 모양새다. “전시 한다더니 전시장 꼴이 왜 이래?”허산(38)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해 공간 구..
2018.11.13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오일스킨 콜라주? 독특해야 한다는 집념이 만들어냈죠”
아크릴 유리 위에 오일페인트를 바르고 또 바르기를 반복하며 층층이 쌓아 올린다. 켜켜이 축적된 페인트가 완전히 굳기 전 이를 밀어 긁어내면, 흡사 거죽 같기도 가죽 같기도 한 ‘오일스킨(Oil Skin)'이 유리판에서 벗겨진다. 말 그대로 오일페인트가 빚어낸 피부다. ..
2018.11.06 (화)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
최병소의 검은 종잇장은 철판보다 단단하다
“꼭 색칠하고 그려야만 그림인가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40년 넘게 이어온 최병소(75)의 신문지 작업 계기와 발단은 명확하고도 간단했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칠해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지워서 그리는 그림을 그린다. ..
2018.10.25 (목) 아트조선 윤다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