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07 09:26

■서울시향 수석 객원 지휘자 9~10일 취임 연주회
"지난 10년 간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업적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의 수석객원지휘자로 나서게 된 스위스 출신 지휘자 티에리 피셔(60·유타 심포니 음악감독)는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을 10년간 지휘한 정명훈 전 예술감독에 대해 "인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감독의 업적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현악 파트의 결집력이다. 2013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를 통해 이 악단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그는 당시 현악의 탄탄함을 느꼈다고 했다. 오는 9일 롯데콘서트홀과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취임연주회 '티에리 피셔 사이클 I: 트룰스 뫼르크의 쇼스타코비치'를 통해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주는데 이날 이 곡을 연습하면서도 같은 장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휘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인데 어떤 주문에도 유연하게 반응을 해주는 단원들을 보면서 음악적인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분이 정명훈 감독의 업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 감독이 쌓아놓은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명석한 해석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이 높은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했다.
이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하며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BBC 웨일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2006~2012년)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 악단의 명예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아 베토벤, 닐센, 말러 사이클 등을 통해 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시켰다.
서울시향으로부터 수석 객원지휘자의 제안을 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했다. "많은 활동과 공연에 대한 계획을 들었을 때 동기가 부여됐고 자극을 받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계획이 더 확고하더라고요. 서울시향과 또 하나의 챕터를 향해서 써 나가게 된 것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서울은 "생기가 넘치고 혁신적이며 창의성이 넘치는 도시"라고 여겼다. "혁신, 창조성, 미래를 향해 나가는 모습이 서울시향과 함께 만들어나갈 사운드죠. 이 부분들을 공연을 통해서 더욱 상징화해나가고 싶어요."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역과 함께 구성한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진행될 연주의 시작을 상징하기 위해 모두 '제1번'으로 구성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외에 북유럽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56)가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하이든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서울시향의 안정된 발전과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이 늘어나는데 역할을 해주실 거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수석으로서 저라는 존재는 이 팀의 작은 부분"이라고 겸손한 피셔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최고를 향한 의지,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의 현악 파트에 대한 칭찬을 한 그는 플루트 수석 출신으로 "모든 섹션이 발전해가도록 균형 있게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섹션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브람스를 선정한 이유는 음악적 색채나 사운드의 균형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곡이기 때문입니다. 집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장 큰 과제죠"라고 부연했다.
피셔는 이미 지난 1월 취임 연주회를 성료한 마르쿠스 슈텐츠(52·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와 함께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담당하게 된다. "슈텐츠는 존경하는 음악가죠. 그와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게 된 것이 기뻐요. 앞으로 제가 세울 계획에도 도움이 되고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계획을 공유하면서 서울시향이 발전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고 싶어요."
정명훈 전 예술감독·단원들과 전 대표 이사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일련의 사건들은 예술계에서 슬픈 사건"이라며 "그 가운데 제게 보여준 지원과 응원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셔는 이번 취임연주회를 비롯해 올해 총 8회의 정기공연을 지휘한다. 오는 10월 '2017 한국 10월 문화제'의 하나로 추진 중인 홍콩 공연에서도 지휘봉을 든다.
또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공익공연 지휘, 신진 지휘자 발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해외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는 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공익공연 '우리동네 음악회'도 포함됐다.
"오늘날에 교향악단이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하모니입니다. 아름다운 음악, 그것의 에너지와 본질을 들려줘야죠. 서로 다른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만들어줄 수 있는 오늘날의 예술, 음악의 힘입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올해 두 수석 객원지휘자 체제로 악단의 안정화를 우선 꾀한다. 이르면 올해 내 공석인 상임지휘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 간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업적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의 수석객원지휘자로 나서게 된 스위스 출신 지휘자 티에리 피셔(60·유타 심포니 음악감독)는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을 10년간 지휘한 정명훈 전 예술감독에 대해 "인정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감독의 업적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현악 파트의 결집력이다. 2013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를 통해 이 악단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그는 당시 현악의 탄탄함을 느꼈다고 했다. 오는 9일 롯데콘서트홀과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취임연주회 '티에리 피셔 사이클 I: 트룰스 뫼르크의 쇼스타코비치'를 통해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주는데 이날 이 곡을 연습하면서도 같은 장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휘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인데 어떤 주문에도 유연하게 반응을 해주는 단원들을 보면서 음악적인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분이 정명훈 감독의 업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 감독이 쌓아놓은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명석한 해석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이 높은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했다.
이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하며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BBC 웨일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2006~2012년)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 악단의 명예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아 베토벤, 닐센, 말러 사이클 등을 통해 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시켰다.
서울시향으로부터 수석 객원지휘자의 제안을 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했다. "많은 활동과 공연에 대한 계획을 들었을 때 동기가 부여됐고 자극을 받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계획이 더 확고하더라고요. 서울시향과 또 하나의 챕터를 향해서 써 나가게 된 것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서울은 "생기가 넘치고 혁신적이며 창의성이 넘치는 도시"라고 여겼다. "혁신, 창조성, 미래를 향해 나가는 모습이 서울시향과 함께 만들어나갈 사운드죠. 이 부분들을 공연을 통해서 더욱 상징화해나가고 싶어요."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역과 함께 구성한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진행될 연주의 시작을 상징하기 위해 모두 '제1번'으로 구성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외에 북유럽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56)가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하이든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서울시향의 안정된 발전과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이 늘어나는데 역할을 해주실 거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수석으로서 저라는 존재는 이 팀의 작은 부분"이라고 겸손한 피셔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최고를 향한 의지,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의 현악 파트에 대한 칭찬을 한 그는 플루트 수석 출신으로 "모든 섹션이 발전해가도록 균형 있게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섹션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브람스를 선정한 이유는 음악적 색채나 사운드의 균형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곡이기 때문입니다. 집합적인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과장 큰 과제죠"라고 부연했다.
피셔는 이미 지난 1월 취임 연주회를 성료한 마르쿠스 슈텐츠(52·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와 함께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담당하게 된다. "슈텐츠는 존경하는 음악가죠. 그와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게 된 것이 기뻐요. 앞으로 제가 세울 계획에도 도움이 되고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계획을 공유하면서 서울시향이 발전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고 싶어요."
정명훈 전 예술감독·단원들과 전 대표 이사 사이의 갈등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일련의 사건들은 예술계에서 슬픈 사건"이라며 "그 가운데 제게 보여준 지원과 응원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셔는 이번 취임연주회를 비롯해 올해 총 8회의 정기공연을 지휘한다. 오는 10월 '2017 한국 10월 문화제'의 하나로 추진 중인 홍콩 공연에서도 지휘봉을 든다.
또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공익공연 지휘, 신진 지휘자 발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해외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오는 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공익공연 '우리동네 음악회'도 포함됐다.
"오늘날에 교향악단이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는 하모니입니다. 아름다운 음악, 그것의 에너지와 본질을 들려줘야죠. 서로 다른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만들어줄 수 있는 오늘날의 예술, 음악의 힘입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올해 두 수석 객원지휘자 체제로 악단의 안정화를 우선 꾀한다. 이르면 올해 내 공석인 상임지휘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