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of Art] 미술품 온라인 경매 인기-오프라인서 확인하고 집에서 클릭!

입력 : 2011.04.18 15:58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지난해 이 회사의 손님 28%가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 전년에 비해 5%가 증가한 수치이다. 또 온라인을 통한 낙찰 금액은 전년보다 69% 상승한 약 1322억원(1억1440만달러)이었다. '저가품목이나 온라인 경매를 통해 산다'는 편견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중동·러시아의 부호 등 새 손님들이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 클릭으로 미술품을 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미술시장 분석기관 아트프라이스도 "지난 10년간 인터넷의 발달로 미술품의 온라인 판매가 가속화되는 등 미술시장에 급격한 구조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3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198만원에 낙찰된 윤병락
의‘가을의 향기’/ 서울옥션 제공
3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198만원에 낙찰된 윤병락 의‘가을의 향기’/ 서울옥션 제공
온라인에서만 경매를 진행하는 업체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미국 미술 가격 정보사이트인 아트넷닷컴은 2년 전부터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0년 한 해 거래성사금액은 약 133억원(1200만달러)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로 유명한 인도의 사프론아트도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면서 성업 중이다.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이사는 "미술품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야 되는 품목이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오프라인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술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미술시장의 공신력이 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빠른 인터넷 환경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컬렉터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매회사 서울옥션도 지난해부터 미술품을 구매하고 소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온라인 경매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매는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경매가 진행되는 홈페이지에서는 작품과 작가의 상세한 정보가 제공되며, 출품작 외에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작품세계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경매에 출품되는 일부 작품들의 경우에는 '80% 가격보장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해당하는 작품의 경우에는 구매 후 1년이 지난 뒤 1년 동안 경매가의 80%를 보장하여 환급해주거나 경매에서 재판매하게 된다.

지난달 열린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는 인터넷 서버를 최대한 가동해야 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호 크기의 작품을 소개했던 '작은 그림전'에서 윤병락의 '가을의 향기'가 30만원으로 시작해 58회의 응찰 경합 끝에 198만원에 낙찰되었으며, 박항률의 '소년'도 50만원으로 시작해 32회의 응찰 경합을 거쳐 215만원에 낙찰되었다. 신진작가의 경우, 권수현의 '가화만사성'이 10만원에서 시작해 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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