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데뷔 아이비

"무대 위에서 혹시나 대사를 까먹으면 어쩌나 제일 고민이에요."
가수 아이비가 뮤지컬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서 비앙카 역을 맡았다. 첫 무대가 다음달 9일로 다가왔다.
최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연습실 공개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연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이비는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대사를 까먹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 때문에 요샌 거의 잠을 못 잔다"며 "혹시나 내가 주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면 어쩌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댄스 가수 출신인 아이비는 오히려 뮤지컬 안무에 적응하느라 애를 많이 먹고 있다.
"댄스 가수이긴 하지만 솔직히 타고난 춤꾼이 아니다. 연습생 시절 훈련된 것 뿐이다. 춤의 기본은 발레라고 하는데 나는 발레를 배워본 적이 없다. 이번 작품도 턴(turn)이나 발레 동작이 많은데 여태 춰왔던 춤과는 너무 다르다."
아이비는 가수 활동과 뮤지컬 작업이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가수 시절 안무는 나만 돋보이면 되는데 뮤지컬은 앙상블을 이뤄야 하니까 맞춰야 할 게 많다. 연예계에선 '니가 죽어야 내가 산다'인데, 여기선 '니가 잘해야 옆에 있는 나도 잘된다'가 통한다. 그런 게 너무 좋다. 함께 빛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
그는 '키스 미, 케이트'를 데뷔작으로 선택한 이유로 원톱의 부담감이 적은 점을 꼽았다.
"섣불리 혼자 작품을 이끌어 가야 하는 캐릭터는 부담이 클 것 같다. 반면 이 작품은 남경주 최정원 선배 같은 우리나라 넘버원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용기를 얻었다.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광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국내에선 2001년 처음 무대에 올랐다.
아이비가 연기하는 비앙카 역할은 나이트클럽 댄서 출신으로 자신의 미모와 재능을 무기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자다.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