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4.18 16:51
| 수정 : 2010.04.18 16:56

연극 ‘논쟁’과 ‘교수와 여제자’ 등이 ‘벗는 연극’ 바람을 불렀다.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논쟁’은 재공연에 들어갔고, 5월부터는 마광수 교수(59·연세대 국문학)의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연극으로 옮겨진다.
왜 ‘벗는 연극’인가.
벗는 연극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제5공화국이 국민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벌인 ‘3S 정책’에서 비롯됐다.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을 집중 육성 혹은 방치했다.
섹스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가 서서히 풀리면서 서울 대학로 뒷골목을 중심으로 벗는 연극의 싹이 텄다. 대중문화 확산과 성 개방 풍조, 공연자 등록대상의 자유화에 따른 소극장 확산 등도 맞물렸다. 1988년 극단 바탕골의 ‘매춘’은 벗는 연극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당시 공연법 위반과 외설시비로 물의를 빚은 ‘매춘’은 서울시로부터 공연 및 극단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극단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당국과 맞섰고, 결국 승소했다.
이에 따라 공연윤리위원회는 같은 해 말 무대공연물 대본 사전심의제도를 사실상 폐지, 결과적으로 연극예술의 표현의 자유에 큰 진전을 보게 됐다. 이후 ‘욕탕의 여인들’(1991), ‘불 좀 꺼주세요’(1992),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1993) 등이 주제를 표현하는 데 노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좋은 평판을 얻었다. ‘퍼포먼서와 콜걸’(1992) 등 뒷골목 연극으로 통하며 외설로 낙인찍힌 연극도 성행하며 관객 수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1994년 등장한 ‘미란다’는 벗는 연극에 대한 본격적인 논쟁의 출발점이었다. 영국 작가 존 파울즈(1926~2005)의 소설 ‘콜렉터’를 에로틱하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여배우의 알몸과 변태적인 성행위 연출 등으로 외설 시비를 자초했다. ‘미란다’의 연출자는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라는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공연물인 연극 작품 중 사법의 잣대로 처벌을 받은 첫 번째 기록이었다.
1993~97년 무려 36만명이 봤다는 ‘마지막 시도’도 외설 시비를 불러오는 데 한 몫을 한 작품이다. 1997년 3월 노골적인 대사와 알몸 연기 등으로 연출자와 제작자가 옥살이까지 했다. 성기능 장애를 겪는 교수가 아내의 주선으로 여자모델과 불륜을 저질러 기능 회복을 꾀한다는 줄거리다. 외설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연극 관계자가 처음으로 구속되며 논란을 불렀다.
그 무렵 경찰은 “연극의 전체 진행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알몸을 노출함으로써 관객들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켰으므로 형법상 음란죄에 해당한다”면서 ‘마지막 시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이 같은 공권력 개입과 무관하게 ‘마지막 시도’를 무대에 올린 서울 대학로 연단 소극장은 연일 초만원이었다.
제작자 등이 구속 수감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벗는 공연은 2003년부터 서서히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 시작은 배우들이 나체를 드러내는 기존의 연극이 아닌 오페라와 무용, 뮤지컬 등 상대적으로 고급스럽다고 인식되는 장르였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8~1901)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남녀 한쌍이 성기를 드러낸 채 열연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어 무용 ‘봄의 제전’과 ‘애프터 에로스’, 영화 ‘풀 몬티’(1997)를 뮤지컬로 옮긴 ‘풀 몬티’ 등에서 배우들은 거리낌 없이 신체노출을 감행했다.
1980년대부터 노출을 시도해온 연극이 아닌 오페라와 무용 등 색다른 장르에 배우들이 전라로 등장하자 대중은 꽤 충격을 받았다. 물론, 한편으로는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다.
연극계에 본격적으로 다시 노출 광풍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07년이다. 더스틴 호프만(73) 주연의 영화 ‘졸업’(1967)을 연극으로 옮긴 동명의 작품이 발단이다. 연극배우 김지숙(54)이 30년 연기경력 처음으로 노출 연기를 단행,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숙은 당시 “중년의 여성이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을 유혹하는 설정이다. 극 전개의 타당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정성 논란 대신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호평이 이어졌다.
2008년으로 접어들면서 연극 무대는 더욱 뜨거워졌다. 포문은 연극 ‘클로저’가 열어젖혔다.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46)의 작품으로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 이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30여개 언어로 선보인 연극이다. 2004년 주드 로(38), 줄리아 로버츠(43), 내털리 포트만(29), 클라이브 오언(46)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부고 담당기자와 스트립 댄서, 사진작가, 피부과 의사 등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남녀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노골적인 대사와 냉소적인 유머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열정적인 키스 신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인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칠판 두 개가 세트의 전부인 무대로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사랑의 전 과정을 보여줬다. 재기 넘치는 무대와 노골적인 스킨십으로 젊은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뮤지컬 ‘바디클럽’과 ‘파이브 코스 러브’ 등도 상반신 노출과 성행위를 희화화 한 안무 등 대담한 표현을 선보이며 2008년 무대를 달구는 데 일조했다.
2009년은 벗는 연극 논쟁을 다시 촉발시킨 해다. 5월에 선보인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었다. 여배우들의 반라뿐 아니라 남자배우들의 전라 장면 등으로 17세 이상 관람 가 판정을 받아 더욱 주목받았다.
연극은 아니지만 같은 해 7월 선보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주인공 멜키어와 벤들라의 성행위를 밝은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묘사, 눈길을 끌었다. 극 전개상 자연스럽게 여자배우의 상반신과 남자배우의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 덕분에 시비는 없었다.
같은 해 8월 국내 초연한 ‘논쟁’은 달랐다. 남녀배우 4명이 알몸으로 연기,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말 그대로의 논쟁을 일으켰다. 프랑스 극작가 겸 소설가 피에르 드 마리보(1688~1763)의 작품이 원작이다.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먼저 변심하는가’를 알기 위해 갓 태어난 남녀 아기 넷을 격리시켜 양육한 후 성인으로 서로 만나게 한다는 내용이다.
알몸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노출이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2개월만에 1만명의 유료 관객을 모았다. 이 인기를 발판 삼아 지난달부터 다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전국 투어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논쟁’이 인기를 얻자 또 다른 알몸 연극이 곧바로 출현했다. 1997년 당시 외설극 ‘마지막 시도’로 구속 수감됐던 제작자가 그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오! 제발’이었다. 뮤지컬 ‘루나틱’으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연극연출가 겸 개그맨 백재현(40)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실한 내용으로 개막하자마자 5일 만에 작품이 내려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오! 제발’을 기획한 강철웅 에버시네마 대표는 그해 10월 자신이 직접 연출한 ‘교수와 여제자’를 내놓았다. 명예와 지성을 겸비한 교수와 그의 여제자가 벌이는 은밀한 개인수업을 그린 작품이다. 여배우의 적나라한 신체노출, ‘29세 관람금지’ 등으로 중년층을 겨냥했고 성공했다. 부부단위 관객까지 몰리며 지난해 10월 말 개막 이후 4만명 이상을 불러들였다.
2010년 중반까지도 벗는 연극 열풍은 잦아들지 않을 기세다. 대표적인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가 5월 연극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네 살짜리 아들을 둔 사실이 공개된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4)가 출연하는 데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의 고급호텔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역시 만 19세 이상 관람 가 연극 ‘달콤한 원나잇’도 6월 막을 올릴 예정이다.
왜 ‘벗는 연극’인가.
벗는 연극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제5공화국이 국민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벌인 ‘3S 정책’에서 비롯됐다.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을 집중 육성 혹은 방치했다.
섹스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가 서서히 풀리면서 서울 대학로 뒷골목을 중심으로 벗는 연극의 싹이 텄다. 대중문화 확산과 성 개방 풍조, 공연자 등록대상의 자유화에 따른 소극장 확산 등도 맞물렸다. 1988년 극단 바탕골의 ‘매춘’은 벗는 연극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당시 공연법 위반과 외설시비로 물의를 빚은 ‘매춘’은 서울시로부터 공연 및 극단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극단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당국과 맞섰고, 결국 승소했다.
이에 따라 공연윤리위원회는 같은 해 말 무대공연물 대본 사전심의제도를 사실상 폐지, 결과적으로 연극예술의 표현의 자유에 큰 진전을 보게 됐다. 이후 ‘욕탕의 여인들’(1991), ‘불 좀 꺼주세요’(1992),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1993) 등이 주제를 표현하는 데 노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좋은 평판을 얻었다. ‘퍼포먼서와 콜걸’(1992) 등 뒷골목 연극으로 통하며 외설로 낙인찍힌 연극도 성행하며 관객 수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1994년 등장한 ‘미란다’는 벗는 연극에 대한 본격적인 논쟁의 출발점이었다. 영국 작가 존 파울즈(1926~2005)의 소설 ‘콜렉터’를 에로틱하게 재해석한 이 작품은 여배우의 알몸과 변태적인 성행위 연출 등으로 외설 시비를 자초했다. ‘미란다’의 연출자는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라는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공연물인 연극 작품 중 사법의 잣대로 처벌을 받은 첫 번째 기록이었다.
1993~97년 무려 36만명이 봤다는 ‘마지막 시도’도 외설 시비를 불러오는 데 한 몫을 한 작품이다. 1997년 3월 노골적인 대사와 알몸 연기 등으로 연출자와 제작자가 옥살이까지 했다. 성기능 장애를 겪는 교수가 아내의 주선으로 여자모델과 불륜을 저질러 기능 회복을 꾀한다는 줄거리다. 외설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연극 관계자가 처음으로 구속되며 논란을 불렀다.
그 무렵 경찰은 “연극의 전체 진행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알몸을 노출함으로써 관객들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켰으므로 형법상 음란죄에 해당한다”면서 ‘마지막 시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이 같은 공권력 개입과 무관하게 ‘마지막 시도’를 무대에 올린 서울 대학로 연단 소극장은 연일 초만원이었다.
제작자 등이 구속 수감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벗는 공연은 2003년부터 서서히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 시작은 배우들이 나체를 드러내는 기존의 연극이 아닌 오페라와 무용, 뮤지컬 등 상대적으로 고급스럽다고 인식되는 장르였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8~1901)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남녀 한쌍이 성기를 드러낸 채 열연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어 무용 ‘봄의 제전’과 ‘애프터 에로스’, 영화 ‘풀 몬티’(1997)를 뮤지컬로 옮긴 ‘풀 몬티’ 등에서 배우들은 거리낌 없이 신체노출을 감행했다.
1980년대부터 노출을 시도해온 연극이 아닌 오페라와 무용 등 색다른 장르에 배우들이 전라로 등장하자 대중은 꽤 충격을 받았다. 물론, 한편으로는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다.
연극계에 본격적으로 다시 노출 광풍이 일기 시작한 때는 2007년이다. 더스틴 호프만(73) 주연의 영화 ‘졸업’(1967)을 연극으로 옮긴 동명의 작품이 발단이다. 연극배우 김지숙(54)이 30년 연기경력 처음으로 노출 연기를 단행,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숙은 당시 “중년의 여성이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을 유혹하는 설정이다. 극 전개의 타당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정성 논란 대신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호평이 이어졌다.
2008년으로 접어들면서 연극 무대는 더욱 뜨거워졌다. 포문은 연극 ‘클로저’가 열어젖혔다.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46)의 작품으로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 이후 세계 100여개 도시에서 30여개 언어로 선보인 연극이다. 2004년 주드 로(38), 줄리아 로버츠(43), 내털리 포트만(29), 클라이브 오언(46)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부고 담당기자와 스트립 댄서, 사진작가, 피부과 의사 등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남녀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노골적인 대사와 냉소적인 유머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열정적인 키스 신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인극 ‘그 자식 사랑했네’는 칠판 두 개가 세트의 전부인 무대로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사랑의 전 과정을 보여줬다. 재기 넘치는 무대와 노골적인 스킨십으로 젊은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뮤지컬 ‘바디클럽’과 ‘파이브 코스 러브’ 등도 상반신 노출과 성행위를 희화화 한 안무 등 대담한 표현을 선보이며 2008년 무대를 달구는 데 일조했다.
2009년은 벗는 연극 논쟁을 다시 촉발시킨 해다. 5월에 선보인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1828~1906)의 ‘페르귄트’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었다. 여배우들의 반라뿐 아니라 남자배우들의 전라 장면 등으로 17세 이상 관람 가 판정을 받아 더욱 주목받았다.
연극은 아니지만 같은 해 7월 선보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주인공 멜키어와 벤들라의 성행위를 밝은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묘사, 눈길을 끌었다. 극 전개상 자연스럽게 여자배우의 상반신과 남자배우의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 덕분에 시비는 없었다.
같은 해 8월 국내 초연한 ‘논쟁’은 달랐다. 남녀배우 4명이 알몸으로 연기,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말 그대로의 논쟁을 일으켰다. 프랑스 극작가 겸 소설가 피에르 드 마리보(1688~1763)의 작품이 원작이다.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먼저 변심하는가’를 알기 위해 갓 태어난 남녀 아기 넷을 격리시켜 양육한 후 성인으로 서로 만나게 한다는 내용이다.
알몸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노출이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2개월만에 1만명의 유료 관객을 모았다. 이 인기를 발판 삼아 지난달부터 다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전국 투어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논쟁’이 인기를 얻자 또 다른 알몸 연극이 곧바로 출현했다. 1997년 당시 외설극 ‘마지막 시도’로 구속 수감됐던 제작자가 그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오! 제발’이었다. 뮤지컬 ‘루나틱’으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연극연출가 겸 개그맨 백재현(40)이 연출을 맡아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실한 내용으로 개막하자마자 5일 만에 작품이 내려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오! 제발’을 기획한 강철웅 에버시네마 대표는 그해 10월 자신이 직접 연출한 ‘교수와 여제자’를 내놓았다. 명예와 지성을 겸비한 교수와 그의 여제자가 벌이는 은밀한 개인수업을 그린 작품이다. 여배우의 적나라한 신체노출, ‘29세 관람금지’ 등으로 중년층을 겨냥했고 성공했다. 부부단위 관객까지 몰리며 지난해 10월 말 개막 이후 4만명 이상을 불러들였다.
2010년 중반까지도 벗는 연극 열풍은 잦아들지 않을 기세다. 대표적인 성문학 작가 마광수 교수의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가 5월 연극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네 살짜리 아들을 둔 사실이 공개된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4)가 출연하는 데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로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의 고급호텔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역시 만 19세 이상 관람 가 연극 ‘달콤한 원나잇’도 6월 막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