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땡볕에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레고 즐거웠다"

입력 : 2008.08.16 02:40   |   수정 : 2008.08.16 07:19

폐막 앞두고 하루 평균 6000명 관람
"꼭 가볼 만한 전시" 주변에서 권유해

《아시아프》가 폐막(17일)이 가까워지면서 열기가 더욱 뜨겁다. 15일에는 모두 6917명의 관람객이 입장, 6일 《아시아프》 개막 이후 하루 최다 관람인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3일 2부 개막일에는 입장시각 직전 전시장인 서울역 구역사(舊驛舍)에서 KTX 역사 앞까지 100m 이상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13~15일 사흘간 1만 8439명의 관람객이 찾아 하루 평균 6000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이는 1부 전시 때 하루 평균 46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유형도 다양했다. 우수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화상(畵商) 등 미술계 전문가들, 1부 전시를 관람하고 다시 2부 전시장을 찾은 일반인들, 1부 전시를 관람한 지인(知人)의 권유로 전시를 찾은 사람들, 지방에서 올라온 관람객과 방학·휴가를 맞은 가족단위 관람객 등이 서울역 구역사를 미술 사랑 열기로 가득 채웠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사장은 "기성작가 못지않게 묘사력이 탄탄한 젊은이들이 그려낸 작품이 많아 놀랍고 반갑다"고 했다. 황달성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금산갤러리 대표)은 "대중에겐 좋은 그림을 집에 걸 기회를, 미술계에는 신인을 발굴할 기회가 됐다"고 했다.
탤런트 최수종₩하희라씨 부부가 14일 오후《아시
아프》전시장에서 출품작을 감상하고 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탤런트 최수종(46)·하희라(39) 부부도 14일 오후 《아시아프》 전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1시간에 걸쳐 "작품들이 하나같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라며 "보통 사람들 같으면 상상만 하고 끝낼 불가능한 것들을 그림, 사진, 조각으로 표현한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각을 일반인들도 《아시아프》란 전시를 통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이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꼭 와서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최진태(45·의사·서울 평창동)씨는 "1부 전시를 보고 온 병원 직원이 '너무 좋다'고 해서 오전 9시부터 문 열기를 기다렸다"며 "땡볕에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레고 즐거웠다"고 했다. 채정옥(47·주부·서울 잠실동)씨는 "1부의 동양화는 고급스럽고, 서양화는 화사했다"며 "2부는 과감한 그림,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이 많아서 그림을 보며 '이게 뭘까' 궁리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전성혜(38·주부·경남 거제)씨는 "친척이 '볼 만하니 꼭 가보라'고 해서 아이들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딸 등 3대가 함께 온 홍영진(45·자영업·서울 구산동)씨는 "작가들이 젊어서 그런지, 어른들의 꽉 막힌 사고에 묶여있지 않고 독창적"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역 구역사 앞에서《아시아프》2부 전시 개막을 기다리는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지난 13일 오전 서울역 구역사 앞에서《아시아프》2부 전시 개막을 기다리는 인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작품 구입 요령은 현장의 진행요원들로부터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02)775-0171~3

탤런트 최수종(46)·하희라(39) 부부가 14일《아시아프》 전시장을 찾았다. 이들은 1시간에 걸쳐 관람을 한 후에 “주변 사람들에게 꼭 와서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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