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피트 위로 뒤로 질끈 묶은 긴 생머리가 찰랑거렸다. 두 손으로 파도 타듯 지휘봉을 젓는 모습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처럼 가볍고, 경쾌했다. 한국인 여성 지휘자 김은선(33). 런던 콜리세움 극장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한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ENO)의 야..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남자가 이룬 쾌거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운동권에서 직장인을 거쳐 돌연 목수가 된 남자. "사람과 세상이 싫어져 나무만 파다가" 목공(木工) 실력을 인정받았다. 제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목장 양..
"한국 관객의 가슴을 뻥 뚫어 주려고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첫 곡으로 준비했어요. 두고 보세요. 첫 음을 듣는 순간 심장은 부풀어 오르고 가슴은 요동칠 겁니다."장거리 비행에도 칠순을 눈앞에 둔 지휘자는 활기찼다. 6일 오후 16년 만에 방한한 BBC 심포니 오케..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한다. 어제 배운 것의 쓸모가 내일이면 사라진다. 무엇에 의지해 자녀를 키워야 할지 고민도 깊어진다. 삶을 대하는 지혜와 원칙을 교육하는 집들이 있다. 사람을 키워내는 집들을 찾아 그 지혜를 들어봤다.2003년 9월 소설가 양문길씨가 와병(臥病) 중..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5)과 이동훈(27)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발레 커플이다. 발레단의 주역으로 어느 작품에서나 최상의 호흡을 과시한다. 바라만 봐도 불꽃이 튈 듯한 섹시함으로 보자면 발레계의 '브랜젤리나'(브래드 피트+앤젤리나 졸리)'다. 다른 점..
"가짜라 값을 매길 수는 없겠네요." 지난 1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열린 KBS '진품명품'의 '출장 감정(鑑定)' 녹화 중 이상문 감정위원이 말했다. 가짜 판정을 받은 의뢰품은 '마패(馬牌)'였다.매주 화요일 전국 각지를 방문해 가정집에 숨어 있던 보물을 감정..
뉴욕 한인 예술대학 연합인 KANA(Korean Association of New York Art Schools)는 오는 10월 5일 K-Town 페스티벌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Happy Hangul Day'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이 행사는 올해부터 법..
검찰이 전두환(82) 전 대통령과 장남 재국(54)씨로부터 압류한 미술품 500여점 중 주요한 15점 목록을 1일 공개했다. 전씨 일가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판매해 환수 금액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특별환수..
1200년 전 신라로 망명한 페르시아 왕자, '처용(쿠시 왕자)'. 그는 신라 공주와 결혼, 자식을 낳고 50년쯤 살다가 다시 뱃길로 바그다드로 돌아갔다. 그 50년의 이야기가 판소리 서사극 '처용왕자'로 거듭났다. 신라 설화인 처용이 아라비아의 서사시 '쿠시나메'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