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비운의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

입력 : 2017.01.31 10:20
작곡가 김순남
‘비운의 천재 작곡가 김순남을 노래하다’가 2월21일 저녁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가곡연구소의 ‘한국가곡, 대장정의 문을 열다’ 시리즈 Ⅳ다. 작곡가 김순남(1917~ 1983?) 탄생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다.

팝페라가수 카이가 진행한다. 공희상·강지현의 피아노와 장구, 대금 반주로 김순남의 가곡 13곡을 모두 들려준다. 소프라노 강은현·장은진, 테너 김승직, 바리톤 나건용이 무대에 오른다. 김순남의 딸인 성우 김세원씨도 인터뷰한다.

김순남은 1950년대 초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차투리안 등 세계가 먼저 인정한 월북 작곡가다. 한국가곡연구소 최영식 소장(소프라노)은 “김순남 선생은 민족음악을 확립하고자 일제강점기에 독자적인 창작어법을 구체화했다. 시대를 앞서 간 획기적 음악어법은 한국가곡의 작곡방향에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 당시 음악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광복 3년 뒤인 1948년 허망한 이데올로기의 출구 없는 번민 속에 홀로 월북하고 말았다. 이러한 연유로 금기시돼 40년간 암흑 속에 묻혀있었다”고 밝혔다.

1988년 10월 정부의 월·납북 문화계 인사 작품해제 조치로 김순남의 작품은 빛을 보게 됐다.

앞서 한국가곡연구소는 작곡가 홍난파·박태준·현제명·채동선·이흥렬·김세형·김성태·조두남·김동진을 재조명했다. 이들의 작품을 이규도·박수길·최승태·정영자·윤현주·김영애·최승태·이영화·오은경 등이 연주했다. 한국가곡의 바른 딕션과 표현, 해석, 연주법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평을 받았다. 한국가곡 최초의 연가곡으로 알려진 작곡가 김세형의 ‘먼 길(The Long Way)’을 바리톤 정록기를 통해 국내 초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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