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8 17:44
‘2025 대학미술제: 캔버스 리그’
ACS와 졸업작품 아카이빙 플랫폼 PoA 공동 주최
29일부터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블라인드 전시
전시 관람객 블라인드 투표
득표 상위 3인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ACF 참가 혜택

‘2025 대학미술제’는 2024년 졸업 작품을 제출한 대한민국 예술대학 학생들의 작업을 재조명하고, 학업을 마침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 작가들에게 전업 작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자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졸업 작품 아카이빙 플랫폼 PoA와 ACS(아트조선스페이스)가 공동 기획했다. ‘2025 대학미술제’에는 51개 대학 출신 졸업생 수백 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 평가, 대중 투표를 거쳐 21명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 작가는 7월 29일부터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전시를 갖고, 방문객 투표를 통해 득표 상위 3인에게는 오는 10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전시형 아트페어 ACF(아트조선포커스)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ACF는 미디어의 시선과 관점으로 기획한다. 올해 3월에 이우환·이배·윤형근·김창열·하종현·박서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내걸어 컬렉터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아트조선은 7회에 걸쳐 매체·주제·표현양식 등의 기준으로 작가 3인을 묶어 연재한다.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전시 특성상 작가 이름과 이력을 공개하지 않는다.

작품 ‘Cereal Boxes’는 물건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현대인의 습관을 박스로 상징해 상업성과 자본주의 사회 속에 나타난 과잉된 생산과 소비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프레임 안에 담긴 1500개의 박스는 저마다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해 “큐브는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이 어떻게 우리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지 질문한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직접 드로잉한 큐브 전개도를 바탕으로 실크스크린 판을 제작하고, 이를 반복 인쇄해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인쇄된 도안을 하나하나 오리고 접어 입체 큐브 형태로 만들었으며, 이를 가지런히 쌓아 평면처럼 보이는 화면을 구성했다. 그러나 일부 큐브에는 작가가 직접 수채화 채색을 더해 대량 생산 속에 녹아든 개인적 서사를 표현했다.

‘나의 미련한 진심’은 자유를 상징하는 깃털의 형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연히 옷에서 빠져나온 깃털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작가는 깃털에 대해 “단순한 자연의 요소가 아닌, 현실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내면의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외부 환경과 사회적 제약에 끊임 없이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며,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사회적 갈등과 제약 속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는 내면적 의미를 표상한다.

‘I-My-Me’는 앉아 있는 행위를 의자 자체에 대입하고, 그 자리에서 피어나는 발상과 열정에 빗대 의자를 씨앗으로 정의한다. 작가는 “책상에 앉아서, 작업대에 앉아서 종일을 보내는 '나'에게 앉아 있는 것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상태”라고 말한다. 씨앗에서 손이 자라나는 형상을 띈 이 작품은 미래에 대한 열정과 자기 확신을 입체·조형적으로 표현한다.
섬유 재료로 만들어진 손은 움켜쥔 형상으로, 무엇이든 잡고 노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작품에는 섬유 재료뿐만 아니라 황동, 적동, 조화, 원목 의자, 양모, 비즈 같은 재료가 복합적으로 쓰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