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30 09:46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올해 공연계는 그의 작품들로 풍성했다.
연말 주인공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희곡 가운데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 효과로 가장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장르로 변주됐다.
올해 연말은 연극, 뮤지컬, 오페라로 탈바꿈한다. 젊은 연인의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련함으로 치환한다.
◇연극: '줄리엣' 문근영, 6년만에 무대
배우 문근영(29)이 줄리엣이 돼 6년 만에 복귀하는 무대로 눈길을 끄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12월9일~2017년 1월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제작 샘컴퍼니)이 가장 주목된다.
문근영은 이번에 재해석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의 반대와 사회적 굴레를 뛰어넘어 죽음까지 불사하는 줄리엣을 연기한다. 섬세한 동시에 강직한 내면을 그린다. 문근영이 연극에 출연하는 건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관능적이면서도 순순한 매력을 지닌 앨리스를 맡아 연극에 데뷔했다.
문근영은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문어체 문장이 어려워요. 그걸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 속에서 줄리엣의 매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는 등 충무로 대세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이 로미오를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다. 둘은 동갑내기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연극계에서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소문난 양정웅이 연출한다.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등 조연진도 든든하다.
◇ 뮤지컬: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12월 16일~2017년 3월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제작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은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진행 중인 대학로 공연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 20탄'으로 진행된다.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플롯을 차용, 각색했다.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종말론을 가리키는 말로, 거대한 재해 또는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문명과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을 그리는 장르다.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할에는 뮤지컬배우 조풍래와 고은성, '그룹 보이프렌드' 동현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호기심이 가득한 순수한 인간 소녀 줄리엣은 뮤지컬배우 양서윤과 김다혜가 나눠 맡는다.
뮤지컬 '사의찬미' 등의 성종완이 각색 및 연출, 뮤지컬 '인터뷰' 등에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선보인 허수현 작곡가가 힘을 싣는다.
◇오페라: 19세기 프랑스판 로맨스로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2년 만인 12월 8~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구노 버전이다. 구노는 젊은 시절 베를리오즈의 장대한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고 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오페라로 작곡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빅토르 위고의 번안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접한 이후 대본가 쥘 바르비에, 미셸 카레와 함께 작업에 착수, 50세가 되던 1867년 이 오페라를 완성했다. 세련되고 기품이 넘치는 선율과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지휘자 김덕기(서울대 음대 교수)와 2014년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영국 출신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합류한다. 모신스키는 특히 1975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전속 연출가로 발탁됐고, 세 차례에 걸쳐 영국 로렌스올리비에 오페라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2013년 '돈카를로'로 처음 인연을 맺어 2014년 처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영국 로열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제작진이 힘을 보탠다. 특히 무대∙의상 디자인은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리처드 허드슨이 맡았다. 연출가와 디자이너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과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무대를 코발트블루빛으로 가득 채운다.
줄리엣은 원숙미 넘치는 프랑스 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와 젊고 신선한 에너지를 뽐내는 신예 소프라노 박혜상이 맞는다. 로미오는 로맨틱한 음성과 섬세한 표현력의 스테판 코스텔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미성의 테너 김동원이 나눠 맡는다.
연말 주인공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희곡 가운데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 효과로 가장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장르로 변주됐다.
올해 연말은 연극, 뮤지컬, 오페라로 탈바꿈한다. 젊은 연인의 비극적 결말로 치닫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련함으로 치환한다.
◇연극: '줄리엣' 문근영, 6년만에 무대
배우 문근영(29)이 줄리엣이 돼 6년 만에 복귀하는 무대로 눈길을 끄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12월9일~2017년 1월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제작 샘컴퍼니)이 가장 주목된다.
문근영은 이번에 재해석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의 반대와 사회적 굴레를 뛰어넘어 죽음까지 불사하는 줄리엣을 연기한다. 섬세한 동시에 강직한 내면을 그린다. 문근영이 연극에 출연하는 건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관능적이면서도 순순한 매력을 지닌 앨리스를 맡아 연극에 데뷔했다.
문근영은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해 "문어체 문장이 어려워요. 그걸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 속에서 줄리엣의 매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는 등 충무로 대세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이 로미오를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다. 둘은 동갑내기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연극계에서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소문난 양정웅이 연출한다.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등 조연진도 든든하다.
◇ 뮤지컬: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12월 16일~2017년 3월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제작 아시아브릿지컨텐츠)은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진행 중인 대학로 공연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 20탄'으로 진행된다.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플롯을 차용, 각색했다.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종말론을 가리키는 말로, 거대한 재해 또는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문명과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을 그리는 장르다.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할에는 뮤지컬배우 조풍래와 고은성, '그룹 보이프렌드' 동현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호기심이 가득한 순수한 인간 소녀 줄리엣은 뮤지컬배우 양서윤과 김다혜가 나눠 맡는다.
뮤지컬 '사의찬미' 등의 성종완이 각색 및 연출, 뮤지컬 '인터뷰' 등에서 강렬한 비트의 음악을 선보인 허수현 작곡가가 힘을 싣는다.
◇오페라: 19세기 프랑스판 로맨스로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2년 만인 12월 8~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구노 버전이다. 구노는 젊은 시절 베를리오즈의 장대한 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고 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오페라로 작곡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빅토르 위고의 번안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접한 이후 대본가 쥘 바르비에, 미셸 카레와 함께 작업에 착수, 50세가 되던 1867년 이 오페라를 완성했다. 세련되고 기품이 넘치는 선율과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지휘자 김덕기(서울대 음대 교수)와 2014년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영국 출신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합류한다. 모신스키는 특히 1975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전속 연출가로 발탁됐고, 세 차례에 걸쳐 영국 로렌스올리비에 오페라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2013년 '돈카를로'로 처음 인연을 맺어 2014년 처음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영국 로열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제작진이 힘을 보탠다. 특히 무대∙의상 디자인은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리처드 허드슨이 맡았다. 연출가와 디자이너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과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무대를 코발트블루빛으로 가득 채운다.
줄리엣은 원숙미 넘치는 프랑스 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와 젊고 신선한 에너지를 뽐내는 신예 소프라노 박혜상이 맞는다. 로미오는 로맨틱한 음성과 섬세한 표현력의 스테판 코스텔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미성의 테너 김동원이 나눠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