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에 부표 같은 작품이 설치되어 화제다.
작품이란 미술관이나 육지에 설치되는데 바다 가운데 설치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가고 있다. 설치 작가는 창작의 수고로운 짐을 진 자유로운 영혼의 쉼터로 알려진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타의 관장이자 화가인 금보성(50)씨다.

여수 바다 미술제 참여하기 위해 작품을 구상하던 중 공간과 재료의 변화를 시도하였다고 한다.
어려서 보았던 육중한 방파제를 회화로 풀어 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한글회화의 거장이라 할 만큼 독보적인 작업이며 30년간 한글을 현대회화로 코드화한 창시자이었지만 2년 전부터 어깨와 팔꿈치 치료를 받고 있기에 붓을 들고 작업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재료의 변화였으며 붓을 들 수 없기에 풍선 작품으로 인해 절망에서 더 희망적인 작업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태풍의 피해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방파제(테트라포드)의 의미가 바다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 기업과 국가의 위기에서도 지켜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국에 퍼진 메르스 위기에 한마음으로 치료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어 소문을 듣고 여수 바다에 띄운 전시를 보러 간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지형적인 조건으로 늘 볼 수 있는 방파제를 작품으로 구상하거나 이미지를 만든 작가와 작품이 있지만 재료적 변화와 바다라는 설치 공간의 활용은 많은 작가에게 공간적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풍선 방파제 작품을 설치한 여수 웅천 바닷가 친수공원에 6m 높이 작품을 처음 접한 이들은 위압적이지 않고 누구나 쉽게 다가가서 만지거나 두드려 볼 정도로 작품에 대한 고정된 선입견을 지웠으며, 2차로 바다에 띄운 풍선 방파제 '...지키다'는 가는 길을 멈추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이 호기심으로 지켜보았다.
무엇보다 바다에 설치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파도나 바람에 쓸러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양 수중사진 작가이자 스킨스쿠버 유지수씨가 바닷속에 줄을 내려 고정했다.
여수 민미협 서봉희 지부장과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바다에 띄운 풍선 방파제를 관리하고 있어 작가로서 감사하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풍선 방파제는 바람을 빼면 이동이 쉽고 설치가 자유로워 전시가 지속해서 잡혀 있다.
금 작가는 풍선 방파제를 쇠나 FRP 조형물을 제작하고자 하며, 또 지역 관광 상품으로 인형부터 다양한 캐릭터까지 저작권 등록해 놓고 패키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