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04 03:02
| 수정 : 2014.04.04 06:34
옻칠 匠人 전용복, 옻칠 기술로 시계 제작
바젤 시계 박람회서 '삼족오 시계' 전시회
"3년 뒤 바젤 메인 홀에서 전용복의 이름을 내건 시계로 스위스 최고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겁니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최고의 옻 기술이 있지 않습니까."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옻칠 장인(匠人) 전용복(62) 영산대 석좌교수는 바젤 시계 박람회장을 찬찬히 둘러보더니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였다. 3년 안에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열악한 국내 시계 제조 환경에서도 그의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이미 2008년 일본 시계 기업 세이코와 손잡고 8억원(5250만엔·당시 환율 1500원대 기준) 상당의 시계를 제작·판매하며 언론을 달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 같은 그의 나전(螺鈿) 기술을 시계에 얹은 순간, 400만엔짜리 세이코 시계는 10배를 훌쩍 넘긴 5250만엔짜리 명품 시계로 변신했다.
전 교수는 이번 바젤 시계 박람회에서 국내 시계 브랜드인 스타 브릿지와 손잡고 두 달간의 작업으로 7점의 샘플을 제작해 전시회를 가졌다. 스타 브릿지는 고구려 신화 속 신비의 새인 삼족오를 형상화한 '삼족오 시계'를 제작하는 등 작품성 강한 시계로 업계의 주목을 끈 회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옻칠 장인(匠人) 전용복(62) 영산대 석좌교수는 바젤 시계 박람회장을 찬찬히 둘러보더니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였다. 3년 안에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열악한 국내 시계 제조 환경에서도 그의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이미 2008년 일본 시계 기업 세이코와 손잡고 8억원(5250만엔·당시 환율 1500원대 기준) 상당의 시계를 제작·판매하며 언론을 달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 같은 그의 나전(螺鈿) 기술을 시계에 얹은 순간, 400만엔짜리 세이코 시계는 10배를 훌쩍 넘긴 5250만엔짜리 명품 시계로 변신했다.
전 교수는 이번 바젤 시계 박람회에서 국내 시계 브랜드인 스타 브릿지와 손잡고 두 달간의 작업으로 7점의 샘플을 제작해 전시회를 가졌다. 스타 브릿지는 고구려 신화 속 신비의 새인 삼족오를 형상화한 '삼족오 시계'를 제작하는 등 작품성 강한 시계로 업계의 주목을 끈 회사다.

옻을 씌우는 대로 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금속 소재에 옻칠을 앉히는 것부터가 기술. 그는 이를 위해 280도 정도 고온에 가열해 굳히는 고온 경화 기법을 개발했다. 전복 껍데기와 고둥 껍데기를 이용한 나전 제품은 물론, 25회의 색상을 달리한 옻칠로 층을 만든 뒤 미세하게 깎아내 찬란한 질감을 나타내는 작품, 0.15㎜의 나전에 순금가루를 더해 5번 정도 칠해 만든 작품 등 숨은 기술력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유명 시계 컬렉터이자 스위스 시계 평론가인 팀 델프는 시·분을 자개로 표현하고 사파이어에 옻칠한 제품을 보면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평가했다. 세계적인 시계 복원가이자 스위스 시계박물관장을 역임한 루트비히 외슬린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나멜 기법과 차별되는 독특한 느낌의 시계"라고 말했다.
그는 7월 23일부터 6일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릴 '전용복&트리젠코(스타 브릿지) 옻칠 시계 론칭 전시회(가제)'를 본격적인 도약대로 보고 있다. 그의 철학을 담은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번 시계와 사랑에 빠지니 지름 3~4㎝ 정도 되는 그 좁은 공간이 지금 끝없는 우주로 보여요. 한국의 혼이 세계에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유명 시계 컬렉터이자 스위스 시계 평론가인 팀 델프는 시·분을 자개로 표현하고 사파이어에 옻칠한 제품을 보면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평가했다. 세계적인 시계 복원가이자 스위스 시계박물관장을 역임한 루트비히 외슬린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나멜 기법과 차별되는 독특한 느낌의 시계"라고 말했다.
그는 7월 23일부터 6일간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릴 '전용복&트리젠코(스타 브릿지) 옻칠 시계 론칭 전시회(가제)'를 본격적인 도약대로 보고 있다. 그의 철학을 담은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번 시계와 사랑에 빠지니 지름 3~4㎝ 정도 되는 그 좁은 공간이 지금 끝없는 우주로 보여요. 한국의 혼이 세계에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