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를 통해서 본 미국 현대미술-국립박물관의 휘트니미술관전 6월 개막

입력 : 2011.05.25 11:16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크리스탈 그릇이 있는 정물'(1973).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1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크리스탈 그릇이 있는 정물'(1973).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1
'행복한 눈물'로 유명한 미국 팝아트의 대표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그는 밝은 원색과 단순화된 형태, 날렵하고 강한 윤곽선, 그리고 인쇄방식 때문에 생기는 망점들까지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냈다. 위의 정물화에서 느낄 수 있듯 리히텐슈타인은 '슈퍼맨'이나 '배트맨'같은 대중적인 만화의 표현기법을 회화에 도입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물을 단순화하고 재구성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일상용품이지만 일상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미적 대상으로 제시된 '오브제(object)'를 중심으로 미국의 현대 미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6월11일부터 9월25일까지 덕수궁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것이 미국미술이다-휘트니 미술관 전'.
사전적으로 '물체'를 의미하는 오브제는 20세기에 입체파가 유행하면서 미술작품이 점차 추상화되자 현실성의 상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현실주의, 네오다다, 팝아트를 거치면서 일상용품에 내재된 시대적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고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1931년 개관한 휘트니 미술관은 국제미술을 표방한 뉴욕 현대미술관과 달리 '미국의 미술과 작가를 지원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 덕분에 오늘날 가장 미국적인 미술을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국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역사를 오브제를 매개로 살펴본다. 뉴욕 다다의 거장 만 레이부터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현대미술의 거장 47명의 주요 작품 87점을 만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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