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우주비행사 체험 가장 인기끌어

입력 : 2009.09.01 03:06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현장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
블랙홀·무중력상태 등 '나로호' 우주센터·로봇 동물원도 볼 만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은 '로봇과 과학세계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로봇이 만화영화에만 나오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친구도 되고 도우미도 될 수 있는 세상이 곧 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다.

3300㎡ 넓이의 미래관에 들어서면 우선 로봇랜드의 모형 조감도가 눈에 띈다. 로봇랜드는 인천시가 서구 청라지구 76만7286㎡ 터에 2013년까지 만들기로 한 것이다. 로봇랜드에는 로봇 체험관과 전시관, 로봇 전용 경기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에 있는 로봇랜드 모형 조감도의 터치스크린은 바로 이런 로봇랜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감도 옆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만든 로봇 '마루(MAHRU)'가 서 있다. 이 로봇은 하루에 3번(오전 11시, 오후 2·4시) 움직이는 동작을 선보인다. 3~5분 동안 원더걸스의 노래 '텔 미'에 맞춰 팔과 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등의 동작이다.

조감도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로봇 동물원이 나온다. 기린과 코뿔소, 카멜레온 등 8종의 동물을 로봇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각 동물에 대한 작동기가 있어 이를 움직여보면 그에 따라 머리와 몸을 움직이고, 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에 설치된 우주발사체‘나로호’모형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로봇 사이언스 미래관에 설치된 우주발사체‘나로호’모형을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동물원을 지나면 '우주와 과학' 지대를 만난다. 이곳은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좋다. 우선 '블랙홀 체험장'에 가면 우주를 상징하는 짧은 터널이 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서 있는 사람이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는데도 착시 현상에 의해 몸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터널에서 나오면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이어 우주비행사 체험장에 가면 우주인이나 비행사들이 중력 가속도 훈련을 할 때 타는 것을 흉내 낸 중력 체험기구를 타보게 된다. 체험기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45초에서 길게는 1분30초 정도 기구가 빙빙 돈다. 가장 인기가 좋아 체험기를 타보려 줄 서 있는 사람이 많고, 타고 나서는 그 안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느라 바쁜 곳이기도 하다. 그 옆에는 우주비행사 무중력 체험 기구가 있어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가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는 놀이기구와 비슷한 것으로, 덜컥 하고 떨어질 때 순간적으로 무중력 상태를 느껴보도록 만든 것이다.

최근 발사했다가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한 우리의 우주선 나로호를 모형으로 보여주고 나로우주센터를 설명해주는 공간도 있다. 또 '아톰'과 '아마겟돈' 등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과학 상식의 진실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게 해놓은 곳과 어린이들을 위해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뮤지컬 드라마를 상영하는 곳도 있다.

미래관에는 이 밖에도 4명이 각자 동작기를 눌러 누구의 로봇 오징어가 목표점까지 먼저 가는지를 시합하는 놀이기구, 7m 트랙에서 닭·육상선수·치타의 달리는 속도와 자신의 달리는 속도를 비교해 보는 코너 등이 있어 어른들도 함께 해보곤 한다.

미래관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아빠와 함께 왔다는 김성준(12·가정초 6)군은 "로봇 동물들이 신기하고 평소에 쉽게 체험해 볼 수 없는 것들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험시설이 부족하다는 등의 아쉬움도 있다. 정다현(16·신현여중 3)양은 "체험 시설이 좀 더 많으면 좋을 텐데 몇 개 안 된다"며 "로봇 동물들도 홍보영상에서 볼 때는 멋있는 것 같았는데 직접 와서 보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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