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 위에 화사한 꽃이 가득 피었다. 반짝이는 푸른 커튼이 그 앞을 가리고 있어, 이를 들추어 보려고 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만지면 바스락댈 것처럼 생생한 커튼은 실은 그림이었다. 알고 보면 그 뒤에서 고운 향기를 뿜어내던 꽃다발도 그림이다. 네덜란드 미술이 황금기를..
라파엘로(Raffaello Sanzio·1483~1520)가 바티칸궁의 교황 집무실, '서명의 방'에 그린 벽화 '아테네 학당'(1510~1511)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최고 작품으로 손꼽힌다. 넓은 반원형 공간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학자들 20여 명이 다채롭게 포진한 ..
고대 로마의 학자였던 대(大) 플리니우스는 그의 '박물지'에 인류 최초로 드로잉을 남긴 고대 그리스, 코린트섬의 한 여인에 대한 전설을 기록했다. 그녀는 연인이 다음날 머나먼 타국으로 위험한 여행을 떠나게 되자, 그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잠든 연인의 벽에 비친 그림자를..
예수의 생애를 기록하던 복음성자 성(聖) 루카(St.Luke)의 눈앞에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나타났다. 성인이 막 예수의 탄생 장면을 묘사하던 순간이었다. 그는 어머니와 아기의 다정한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성화(聖畵) 이콘(icon)이..
물감이 어지럽게 뿌려진 가로 3m의 거대한 캔버스는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미국 화가 잭슨 폴락(Jackson Pollock·1912 ~1956)의 1950년작, '넘버 1 (보랏빛 안개)'(사진)이다. 폴락은 캔버스 천을 틀에 끼우고 이젤에 세운 후, 손목을 움직여..